지역 진로직업체험센터에서 학교로 와서 진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줬다. 여러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는데, 그중 우리 학년에서 신청한 프로그램인 진로 토크 콘서트였다. 사실 신청할 때는 어떤 프로그램인지 잘 모르고 신청했다(부장님이 하자고 해서 했음). 프로그램 운영 계획서가 와서야 비로소 어떤 프로그램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진로 토크 콘서트 후기를 남겨본다.
초등학교 진로 토크 콘서트
우리 학교에 오신 분은 가수로 활동 중인 유주호씨와 음향 감독 등으로 활동 중인 권기상(아무르)씨였다. 이분들은 각각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진로를 선택하고 나서 겪어야 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눠주셨고 미리 작성해서 제출한 학생들의 고민을 같이 보면서 나름대로의 해결책과 조언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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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진로 토크 콘서트 계획 |
나이 30이 넘어서야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는 멘토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버스킹을 하기 위해 아일랜드까지 다녀왔다는 멘토 아무르씨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두 분이 음악에 대해 가진 뜨거운 열정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두 분 다 음악을 하시기 때문에 정말 콘서트처럼 중간 중간에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이야기보다 같이 노래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좋아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거의 인기가수 콘서트에 와서 싱어롱을 하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멘토들이 학생들이 알만한 노래를 선곡해온 게 주요했고, 요즘 학교에서 K팝 댄스도 배우고 있어서 학생들이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호응이 뜨거웠던 것 같다.
콘서트 중간에 학생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셨는데, 어쩌다보니 우리 반인 학생들만 무대로 나가게 되었다. 갑자기 노래방이 되어서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게 됐다. 무대에 올라간 학생들에게 그런 용기와 재주가 있었는지 몰랐다. 평소 교실에서 봤던 모습이랑은 달라서 의외였다.
마지막으로 멘토가 한 말들 중 동료의 중요성에 대한 말이 생각난다. 전공도 아닌 음악을 업으로 삼게되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었는데, 그 때 힘이 되어준 게 주변에서 같이 음악하는 동료들이었다고 했다. 동료들과 함께 연습도 할 수 있었고, 동료를 통해 좋은 기회도 알게 되어 드라마 OST 작업도 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역시 인간 사회에서는 대인 관계 능력이 중요하다. 학생들도 진로 토크 콘서트를 통해 뭐라도 깨닫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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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진로 토크 콘서트. 가수 유주호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