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초등학교 중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같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이 많은 곳에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파견되어 있다.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학교에서 교육과 관련된 복지업무를 하게 된다. 저소득층 가정에게는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거나, 학교 부적응이나 ADHD를 겪는 학생에게는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받게 해주거나, 위기 가정에 도움을 주거나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없는 학교는 이와 같은 역할을 모두 담임교사가 해야 한다. 초등교사는 복지쪽으로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없는 학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육복지 관련 기관들로 어떤 곳들이 있는지 관련 기관 4곳에 대해 정리해본다.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없는 학교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
1. 자치구별 교육복지센터
우선 서울을 기준으로 각 자치구별로 마련되어 있는 교육복지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육복지센터는 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 학생 사례 관리, 심리검사 지원, 멘토링 지원, 경제적 지원, 진로 활동 등을 지원한다. 일상생활과 학교생활, 정신건강, 관계맺기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찾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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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센터 사업 |
2. 학교 주변 종합사회복지관
우리나라에는 사설 복지관들도 많다. 사회복지관에서 노인 관련 프로그램만 운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회복지관에서는 어린이나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도 많이 하고 있다. 학습지도부터 부모 교육, 아동 발달 지원을 위한 미술 / 언어 / 음악 / 놀이 치료 프로그램도 일반 병원 대비 절반 정도의 가격에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아동이나 교육 관련 전문 기관이 아닌 '종합'기관이다보니 다른 기관 대비 전문성이나 적합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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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회복지관 사업 |
3. 자치구별 정신건강복지센터
서울에는 자치구별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아동 외에 일반 성인들의 상담도 지원한다. 주 업무는 등록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례 관리이다. 이외에도 정신건강교육(자살예방 교육), 학교로 찾아가는 정신건강프로그램,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 교직원 건강 사업, 정신과 전문의 연결, 정신과 치료비 지원 사업 등을 한다. 아무래도 '정신건강'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우울이나 ADHD, 자살 등에 대한 상담이나 지원에 특화되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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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복지센터 사업 |
4. 자치구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도 자치구별로 마련된 기관이다. '청소년'이라는 이름이 있다보니 나이가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은 지원이 안되고, 만 9세 이상인 초등학교 중학년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생 상담과 보호자 상담 등을 진행하며 놀이치료와 같은 프로그램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정리
각 기관에서 담당자 분들이 오셔서 기관에 대한 소개와 하는 일을 알려주고 가셨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강조하신 말씀이 초등학교 때 위기 학생을 찾아서 지원해줘야 효과가 크다는 말이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찾아서 지원해주려고 하면 개선이 어렵고 효과가 크지 않다고 했다. 다시금 초등교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생각보다 학교 주변에 상담이나 심리치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이 많아서 놀랐다. 앞으로 지역사회전문가가 없는 학교에서 근무한다면 기억해두고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