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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0

5학년 실과 간식 만들기 수업 - 화채 만들기(준비물, 수업 방법, 후기)

 

5학년 실과에는 간식 만들기 수업 내용이 있다. 교과서에서는 건강한 조리법인 삶기와 찌기를 이용한 요리인 삶은 달걀, 단호박찜, 고구마꼬치 등의 요리가 나와 있다. 그러나 학교에 별도의 실과실이 있지 않는한, 교실이나 과학실에서 삶기나 찌기 요리를 실습하는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너무 높다. 실과실이 있어도 화상 사고 리스크가 있는데, 하물며 시설이나 장비도 없이 요리 실습을 하라고 하는건 너무 무책임한 처사다. 


그렇다고 교육과정에 있는 내용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차선책을 찾는다. 불이나 칼을 쓰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써서 만들 수 있는 간식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작년에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보았고, 올해에는 새로운 메뉴인 화채 만들기에 도전했다. 5학년 실과 간식 만들기 수업에서 화채 만들기를 할 때 필요한 준비물과 수업 후기를 남겨본다.


실과 간식 만들기 - 화채 만들기 수업 준비물

우선 우리 학년에서 준비한 화채 만들기 수업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 수박 5kg 2통
  • 사이다 1.5L 1개
  • 연유 500mL 1개
  • 프루츠칵테일 850g 1개
  • 일회용 숟가락
  • 일회용 용기
  • 칼, 쟁반

이번에 빼먹었지만, 다음에 수업 때 필요한 준비물로는 얼음을 생각했다. 수박을 냉장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차가운 화채를 먹기 위해서는 얼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사실 없어도 무방하다. 연유도 없다면 우유급식으로 나오는 우유를 써도 되는데, 이건 개인별로 호불호가 갈려서 넣어먹고 싶은 사람만 넣어 먹게 하면 좋다.


실과 화채 만들기 - 수업 후기

우리 학년은 별도의 화채 그릇을 준비하지 않았다. 수박 껍질을 그릇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수박 2통을 반으로 쪼개면 총 4개가 나오고, 4~5명씩 한 모둠을 구성해서 반 통씩 나눠준다. 참고로 5kg짜리 수박도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우리 반 어느 모둠도 수박을 다 먹지 못했다. 수박을 파서 그릇으로 써야한다. 일회용 숟가락은 플라스틱 숟가락이라 수박을 파기 힘들어서, 급식실에서 숟가락을 빌려와서 사용했다. 다른 반도 써야해서 급식실 숟가락은 수박을 파는데만 쓰고, 먹는 건 일회용 숟가락을 활용했다.


수박을 자르는 칼은 교무실에서 빌려왔는데 수박이 좋아서였는지, 칼이 잘 들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수박이 잘 잘렸다. 자른 수박을 쟁반에 담아 모둠별로 나눠주고, 프루츠칵테일과 일회용 용기, 일회용 숟가락도 다 나눠줬다.

연유는 맛이 강해서 많이 넣으면 다른 음식 맛이 다 묻힌다고 들어서 2~3숟가락만 넣으라고 했다.

일회용 그릇을 1인당 1개씩 나눠줬는데, 수박 반통의 양이 꽤나 많아서 수박을 담을 그릇이 부족했다. 다음에 하게 된다면 그릇의 크기를 조금 더 큰 걸로 사거나, 개수를 더 많이 주는 쪽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성된 수박 화채 모습


학생들은 사이다를 좋아했다. 사이다를 너무 많이 넣어서 사이다로 배를 채웠는지 수박이 많이 남았다. 수박통에 남은 사이다 때문에 물이 흥건해서 나중에 치우기 힘들었다. 수박에 기본적으로 수분이 많기 때문에 사이다는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5학년 실과 화채 만들기 수업 장면


5학년 실과 화채 만들기 수업 장면


5학년 실과 화채 만들기 수업 장면
5학년 실과 화채 만들기 수업 장면



간식 만들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뒷정리이다. 특히 수박 화채의 경우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제대로 치우지 않으면 끈적끈적한 교실에서 공부를 해야하는 문제가 생긴다. 물티슈를 이용해서 최대한 떨어진 수박물과 사이다, 연유를 닦으라고 지시했고 바닥도 닦으라고 했다. 사이다 페트병과 프루츠칵테일 통조림, 사용한 일회용 그릇과 숟가락은 쓰레기 봉투에 넣고 바로 묶어서 버렸다. 당 성분이 있기 때문에 교실에 벌레가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박 냄새가 강하기 때문에 냄새를 빼기 위해 덥지만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바쁘게 움직인 덕분에 한 시간만에 화채 만들기와 먹기, 뒷정리까지 끝낼 수 있었다. 그나마 다음 시간이 교과 시간이라 쓰레기를 치우고 교실을 정비할 시간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화채 만들기 수업을 한다면 뒤 시간에 교과시간이 있는 시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화채의 맛은 어땠냐고? 화채를 입에 데지도 않았다. 선생님도 드셔보라는 말을 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을뿐만 아니라, 그 어수선한 소란 속, 서로 오가는 침 속에 무방비로 노출된 수박 화채를 그리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렇게 간식 만들기 수업을 끝냈다. 실과는 참 힘든 과목임에 분명하다.

5학년 실과 화채 만들기 - 다 먹은 모습...



2024-05-09

텃밭 협력 강사 수업 후기(4월 상추 모종 심기와 수확하기)

 

텃밭 협력 강사가 한 달에 한 번, 총 6번 들어와서 수업을 해준다. 우리 학년에 배정된 총 시수가 24차시인데 4반이라 반당 6차시 밖에 수업 지원이 안된다고 한다. 4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이라 수업 시간이 매우 적다. 5학년 실과에 식물을 키우는 단원이 있어서 이 단원과 연계해서 수업을 진행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텃밭 가꾸기 첫 번째 수업 내용을 다뤄본다.


텃밭 가꾸기 수업

첫 번째 텃밭 수업은 절기에 대한 이해와 상추 심기, 삽질 잘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었다.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서 1년 농사의 과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4월 20일 곡우 절기를 기준으로 농사가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우리 학년의 텃밭이 마련된 운동장 구석으로 가서 우리 반의 텃밭 위치를 확인했다. 두 평이 채 안되는 좁은 땅이었다. 텃밭 협력 강사님께서 4월에 심기 좋은 채소인 상추 모종은 준비해오셨다. 상추는 청상추와 적상추 두 종이었다. 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상추를 선택했다.

강사님은 모종삽으로 땅을 얼마만큼 파야하는지 학생들에게 알려주셨다. 학생들은 모종삽을 받아 순서대로 자기 자리에 상추 모종을 정성껏 심었다. 다 심은 후에는 물 조리개로 물을 골고루 뿌려줬는데, 너나 나나 다 뿌려버리는 바람에 상추밭이 물 바다가 될 뻔했다.


상추를 다 심고 나서는 옆의 공터로 가서 삽질 잘 하는 노하우를 전수해주셨다. 삽질은 팔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니고 온 몸의 힘으로 하는 게 핵심이라고 하셨다(군생활 노하우?!). 상체만 쓰는 게 아니고 무릎을 굽히면서 하체를 동시에 써야 힘을 덜 들이고 삽질을 할 수 있다는 노하우를 전수해주셨다. 

우리 학교 텃밭 사이즈에서는 도저히 삽을 쓸 일이 없을 것 같았지만, 설명을 하시니 우선 잘 들었다. 설명이 끝나고 실습 시간도 주어졌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삽질을 해보겠다며 삽 주위로 몰려들었다. 

아니 얘들아... 삽질이 그렇게 하고 싶니...?? 그게 그렇게 재밌을 것 같니...??

5학년, 고학년이어도 아직은 어린 초등학생 어린이들인가보다.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이게 맞나?' 하면서 삽질하는 모습이 어이 없으면서도 아주 살짝 귀엽기도 했다.

4월 봄날의 텃밭 상추 심기 첫 수업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상추 수확

그렇게 상추를 잊고 지낸 지 보름 정도가 지났다. 텃밭 수업을 담당하는 영양 선생님께 메시지가 왔다. 상추가 많이 자라서 연휴 전에 수확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시간표까지 바꿔가며 텃밭에 나갔다. 교실로 다시 들어오기 귀찮아서 금요일 6교시에 가방까지 다 싸서 텃밭으로 이동했다. 스탠드에 가방을 두고 텃밭으로 가니 옆반도 상추 수확을 위해 나와 있었다. 옆반은 이미 수확을 마치고 텃밭 옆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지만...

20명이 동시에 들어가서 상추를 뽑기에는 텃밭이 너무 좁았다. 사람을 나눠서 5명씩 텃밭에 들어가 상추를 수확했다. 1인당 1모종씩 심었지만 어떤 상추가 자기 것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내 것, 네 것 구분 없이 5장씩 따오라고 지시했다. 생각보다 상추가 많지 않아서 더 땄다가는 뒤에 따는 애들은 가져갈 상추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5장씩 따고 보니 상추가 꽤 남아서 더 따갈 학생들은 더 따가라고 했다.
한 장이라도 더 챙겨가려고 애쓰는 학생이 있는 반면, 상추를 가져가기 귀찮다며 운동장에 있는 수돗가에 가서 상추를 물로 씻어 그 자리에서 바로 생으로 먹어 버리는 학생도 있었다. 그럼에도 상추가 남아서 남은 상추는 내가 챙겨서 가져갔다.

집에서 먹어봤는데 잎이 연하고 부드럽고 싱싱해서 아주 먹기가 좋았다. 다음에 상추 수확을 하면 또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래서 사람들이 텃밭에서 자신이 먹을 것을 수확해서 먹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5월 텃밭 수업 때는 토마토를 심을 예정인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텃밭 수업 - 상추 심기

텃밭 수업 - 상추 심기

텃밭 수업 - 상추 수확하기


2024-04-17

교실에 무환수 어항 만들기(feat. 학교에서 야마토 새우 키우기)

 

학년에 꿈실 예산이 내려왔다. 100만원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 학년 부장님은 어항을 만들어 새우를 키우자고 하셨다. 이전 학교에서 해보셨는데 관상용으로 좋다고 하셨다. 물론 여기서의 새우는 해물탕에 들어가는 바다에서 사는 큰 새우가 아니고, 작은 민물 새우다. 마침 실과에 동식물 관리도 있어서 교육과정과도 맞았다. 부장님이 알아봐주신 덕분에 무환수 어항과 관련 세트를 마련할 수 있었다. 무환수라는 단어가 낯설었는데 환수, 즉 물을 바꿔 줄 필요가 없는 어항을 무환수 어항이라고 했다. 물속에 필요한 산소는 물풀 같은 조류들이 공급하고 함께 사는 우렁이들이 이끼나 배설물들을 자연 분해시키는 나름의 작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어항이다. 이번 글에서는 교실에 무환수 어항을 설치하고 새우를 길러본 후기를 남겨본다. 



교실에서 새우(야마토 새우, 생이 새우) 키우기 - 어항 설치

부장님은 어항이 준비된 이후에 새우가 올 수 있게 끔 새우가 배송되는 날까지 정확히 맞춰서 주문 하셨다.



부장님의 계획대로 어항과 수초들은 화요일에 정확히 도착했다. 어항에 담을 물까지 같이 왔기 때문에 택배 상자가 굉장히 무거웠다. 사람이 들 수 없는 무게여서 수레의 힘을 빌려 교실까지 가지고 왔다.




상자를 열어보니 어항과 수초, 어항 바닥에 깔 흙과 돌, 마리모 등의 생물이 들어있었다. 수초도 뿌리가 달려 있는 수초, 물 위에 떠있는 수초 등 다양한 종류의 수초가 들어있었다. 물도 무거웠지만 돌과 흙도 꽤 무거웠다.




어항은 가로 세로 25cm인 작은 크기의 어항을 샀다. 너무 큰 어항을 사면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에는 수온 문제로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너무 무거우면 이동이 안되어서 새우의 생존에 문제가 된다. 





같이 온 마지막 구성품은 LED 조명과 수온계였다. 조명이 필요한 이유는 수초들이 광합성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어항 세팅법 설명서를 보고 따라서 어항을 설치했다. 어항 설치에는 30분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흙을 깔고 그 위에 잔 자갈을 깔았다. 그리고 위에 돌과 마리모들을 놓고 마지막으로 수초를 심었다.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건 자갈 속에 수초를 심는 것이었다. 수초를 심고 물을 부으니 뿌리가 뽑혀서 물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떠오른 수초를 다시 자갈 속에 고정시키는 작업을 여러 번 해주어야 했다. 


무환수 어항 세팅법


30분간 고생해서 설치한 새우 어항의 모습이다. 다음 날 새우가 와서 새우를 어항에 넣어주었다. 

완성된 무환수 새우 어항


야마토 새우, 생이 새우 - 정보

교실에서 키우게 될 새우는 야마토 새우와 생이 새우였다. 생이 새우는 색깔이 빨강, 파랑, 노랑으로 다양해서 더 예뻤지만 크기는 야마토 새우가 두 배 정도 더 컸다.

야마토 새우

생이 새우 - 체리새우라고 하는 것도 같다


야마토 새우와 생이 새우는 사는 환경이 비슷해서 같이 키울 수 있다. 예쁜건 색이 다양한 생이 새우가 더 예쁜데, 활동력은 왕성하게 움직이는 야마토 새우가 더 인상적이다. 


야마토 새우는 수컷이 35mm, 암컷이 45mm까지 자라는 작은 새우이다. 몸이 투명해서 먹이가 소화되는 과정이 보이는 게 독특한 점이다.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좋고 다른 물고기와도 잘 어울려서 관상용이나 어항 관리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생존할 수 있는 수온은 15도 ~ 30도 정도이며 번식을 위해서는 22도 이상의 온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생이 새우는 야마토 새우보다 적응력이 약해서 키우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생이 새우가 4마리 왔는데 키운지 일주일만에 벌써 두 마리가 죽었다. 야마토 새우는 멀쩡하기 때문에 생이 새우의 적응력이 약한 것으로 생각된다.

새우 먹이도 사서 먹이를 줬는데, 너무 많이 줘서 물이 더러워졌다. 새우 키우는 게 처음이라 먹이 양이 얼만큼 필요한지 가늠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너무 먹이를 많이 줘서 어항 물이 탁해졌다. 환수를 해줘야 하는데 수돗물을 3일 놔뒀다가 갈아줘야 해서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정수기물은 사용하면 안되고, 생수는 바로 쓸 수 있다).


민물새우 밥


후기


교실에 어항이 있으니 볼거리가 새로 생겨서 좋다. 학생들도 매일 학교에 와서 어항 속 새우부터 체크하는 모습을 보인다. 새우가 죽어나가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 최대한 새우를 죽이지 않고 키워보려고 하는 데 쉽지 않다. 바닥에 가라 앉은 빨간 새우 한 마리를 보고 학생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지만, 나는 별감정 없이 핀셋으로 꺼내어 휴지에 싸서 처리해버렸다. 감정이 너무 매말라 버린걸까?


2024-02-01

실과 5학년 간식 만들기 수업 추천 - 학교에서 와플 만들기(준비물, 팁)

5학년 실과에는 요리 단원이 있다. 거창한 단원은 아니고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보는 단원이다. 교과서마다 차이는 있지만, 우리 학교가 채택한 검정 교과서에는 달걀, 단호박, 고구마를 이용한 요리가 제시되어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1학기 때 샌드위치 만들기를 했었고, 2학기에는 와플 만들기를 진행했다. 나 혼자였으면 절대 안 했을테지만, 능력 좋은 동학년 선생님을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5학년 실과시간에 진행한 와플 만들기 수업에 대해 정리해봤다.


와플 만들기 수업 - 준비물

  • 와플팬
  • 키친타월
  • 반죽
  • 버터
  • 우유
  • 일회용 접시
  • 소스
  • 토핑용 과일


배정된 실과 예산으로 와플팬을 샀다. 가격이 5만원이 안 되는 것 같았다. 동학년 선생님의 훌륭한 안목으로 좋은 제품을 구매했다. 반죽은 우유만 넣어서 저으면 되는 완성형 반죽으로 준비했다. 우유는 급식으로 나오는 우유를 학생들에게 기부 받았고, 소스는 휘핑 크림 소스와 초코 소스를 반당 하나씩 구입했다. 토핑용 과일은 희망하는 학생들만 개인적으로 가져오라고 안내했다.

와플팬


와플 만들기 수업 - 진행 후기

시간은 2시간으로 잡았다. 와플팬에 와플을 최대 4개까지 구울 수 있었다. 와플팬은 뜨겁기 때문에 교사가 조작했고, 학생들은 우유를 넣은 반죽을 와플팬에 붓는 역할을 했다. 와플이 바삭하게 익으려면 10분은 가열해야했다. 이 10분이 생각보다 길었다. 

학급이 22명이니 4 * 6해서 최소 6번은 구워야 했는데 와플을 굽는데만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와플이 동시에 나오는 게 아니고 시간차로 나오다보니 도미노식으로 먹게 되었고 가장 마지막 순서로 와플을 굽는 학생들이 다소 따분하고 재미없어했다. 

따로 학생들에게 할만한 걸 만들어주지 않아서 학생들이 떠들고 돌아다니고 다소 소란스러웠다. 다음에는 해야 할 것을 주고 수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플팬을 꽉 채워서 크게 굽느라 시간이 더 오래걸렸던 것 같다. 다음엔 크기를 좀 줄여서 와플을 구워야겠다.


와플 만들기


와플 만들기


와플 굽는 팁 

와플팬에 버터를 많이 두르고 반죽을 부어야 와플을 꺼낼 때 잘 떨어진다. 처음에 버터를 조금만 두르고 했더니 와플을 꺼내면서 와플이 잘 떨어지지 않아 힘들었다. 

가열된 와플팬이 매우 뜨거우니 목장갑을 끼고 해야한다. 위생을 위해 목장갑 위에 비닐 장갑을 꼈는데, 너무 뜨거워 비닐장갑이 녹아버렸다. 비닐장갑은 끼지 않는 걸로.

확실히 와플은 바삭하게 굽는 게 더 맛있다. 




2023-07-30

5학년 실과 - 샌드위치 만들기 수업(요리 수업 준비물과 유의점)


실과는 5학년에 처음 등장하는 교과목이다. 실과는 실용과학이라는 단어의 줄임말로 실생활에서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익히는 교과이다. 대표적으로 배우는 내용은 올바른 식생활, 요리하기, 옷 관리하기, 바느질 하기, 재활용에 대해 알기, 진로 교육, 컴퓨터 등이 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실습이 많은 편이며 따라서 학생들이 좋아한다. 


5학년 실과 수업에는 식물을 재배하고 이를 활용해 음식을 만드는 수업이 있다. 교과서마다 다르지만, 키우기 쉬운 작물들인 방울토마토, 감자 등이 소개되어있다. 우리 동학년은 감자와 상추를 키우기로 결정했고 4월 달에 감자는 학교 텃밭에, 상추는 각 교실에 심고 재배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글

감자 재배하고 감자 먹기 수업


상추가 다 자란 6월의 어느 날, 교실에서 상추를 활용해 실과 샌드위치를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다. 요리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과 유의점을 정리해본다.



요리(샌드위치 만들기) 수업 - 준비하기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결정한 이유는 재배한 상추를 활용하기에 가장 적당한 요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추만 필요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빵, 햄, 치즈, 소스 등의 추가적인 재료가 필요했다. 여기서 선택지는 두 가지가 있다.

선택1

각 학생들에게 준비해오게 한다.

장점

  • 교사의 노력이 적게 든다.

단점

  • 준비물을 가지고 오지 않는 학생이 있다.
  • 재료가 제각각이다.

선택2

학급(동학년) 차원에서 준비한다.

장점

  •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재료를 배분할 수 있다.

단점

  • 교사의 노력이 많이 든다.


우리 동학년은 샌드위치 만들기를 모든 반에서 같이 하기로 했기 때문에 학년 차원에서 수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 수업 전 날 출장을 쓰고 나가 학교 주변 대형마트에서 빵과 햄, 치즈를 구매했다. 예산은 학교에서 배정해준 실과 수업 준비물 예산이었다.


우리 학교 5학년의 전교생은 약 85명이었고, 예산은 약 18만원 정도가 들었다.


햄과 치즈는 한 선생님이 가져가셔서 집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 날 학교로 가져다주셨다.



요리(샌드위치 만들기) 수업 - 준비물


학교에서 샌드위치 만들기 수업을 할 때 필요한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꼭 필요한 것

  • 요리 재료
  • 개인용 앞접시

있으면 좋은 것

  • 위생용 비닐 장갑
  • 일회용 식탁보
  • 빵칼
  • 마스크



요리(샌드위치 만들기) 수업 - 수업 진행하기


반 별로 재료를 나눠 갖고 1,2교시에 수업을 바로 시작했다. 1교시에 수업을 배정한 이유는 급식 시간과 최대한 시간 차이가 나야 학생들이 급식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지 않고 오는 학생들이 많다는 이유도 있었다.


샌드위치 만들기는 간단한 수업이다. 빵에 수분이 흡수되는 걸 막기 위해 빵에 소스를 바르라는 내용만 지도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학생들이 샌드위치를 만드는 시간보다 재료를 나눠주고 준비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것 같다.


다 만들고 먹고 정리하는 데 수업 시간 2시간이 소요되었다.


실과 샌드위치 만들기 수업 장면

실과 샌드위치 만들기 수업 장면

실과 샌드위치 만들기 수업 장면

실과 샌드위치 만들기 수업 장면

실과 샌드위치 만들기 수업 장면




요리(샌드위치 만들기) 수업 - 유의점


  • 일회용 식탁보가 없으면 책상과 의자 등에 소스가 묻어 난리가 난다. 물티슈나 걸레를 활용해 반드시 주변을 깨끗하게 닦도록 지도해야 한다.

  • 샌드위치를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 학생들이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처리해야 한다.

  • 재료는 똑같이 나눠줘야 탈이 없다.

  • 날이 무더운 한 여름에 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2023-06-26

학교에서 감자 수확하고 감자 삶아 먹기(초등 실과)

교직 생활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자를 직접 심고 수확해봤다. 학년 부장님께서 심을 감자를 준비해주셔서 3월 마지막 날에 화단에 심었었다. 비록 반당 6개씩 작은 화분 6개에 심은거였지만, 당시 겨울내에 굳어있던 화분의 흙과 그 이전에 심었던 밀 뿌리를 제거하고 새롭게 흙과 비료를 뿌리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아니 힘들었다. 땀이 뻘뻘났음).






감자를 심어놓고 잊고 있었는데 부장님이 6월 말에는 감자를 수확해야 한다고 하셨다. 텃밭에 가니 감자 잎이 노란색으로 변해 있었다. 엄청 울창하게 자라있을 줄 알았는데, 감자 잎이 생각보다 그리 많이 자라있지 않았다. 잎이 잘 자라지 못한 탓인지, 감자 줄기 역시 크기가 작았다.


화분이 한 군데 모여 있고 주변 공간이 협소하여 학생들이 감자를 수확하기 쉽지 않았다. 화분을 하나씩 들어서 넓은 곳으로 옮겨주었다. 화분을 드니 화분 아래에 있던 온갖 벌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벌레를 보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다. -_-;; 진정을 시키고 모둠별로 호미 하나씩을 나눠주며 감자를 수확하라고 했다.



학생들이 푸른 잎 아래, 흙 밑으로 감자가 달려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내 너무나도 작았던 감자의 크기에 실망하는 기색이었다. 내가 봐도 감자가 너무 작긴 작았다. 그러나 감자가 자랐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마침 학교 텃밭을 관리해주시는 분들이 오셔서 뒷정리를 도와주셨다. 덕분에 마무리를 쉽게 하고 교실로 올라올 수 있었다.


교실에서는 부장님이 미리 준비해주신 핫플레이트와 냄비를 이용해 감자 삶을 준비를 했다. 감자 표면이 운석처럼 푹푹 들어가 있었는데, 벌레를 먹거나 썩은 건 아닌 것 같았고 영양분이 부실해서 잘 자라지 못한듯 했다. 파인 부분을 과학실에서 빌려온 과도로 일일이 제거했다. 내가 제거하는 동안 학생들은 모둠별로 삼삼오오 끝말잇기를 하거나 아이엠그라운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감자 준비가 끝나고 감자를 삶기 시작했다. 감자를 삶는 데 2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교과 시간을 활용해 감자를 삶을 수 있었다.


감자를 다 삶고 뒤이은 시간에 학생들과 나눠 먹었다. 비록 감자는 작았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개인 취향껏 설탕과 소금을 찍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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