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IB에 대한 연수를 들었다. IB후보학교에서 IB인증학교를 준비 중인 서울구로초등학교 코디네이터가 진행한 연수였다. 평소에 IB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들은 연수였는데, 이번 연수를 듣고 혹시나했던 생각이 역시나로 바뀌게 되었다. 연수 내용을 남겨본다.
IB학교의 등급
- IB관심학교
- IB후보학교 - 매해 1,200만 원(컨설팅비 등)
- IB인증학교
IB는 시스템이다
IB에서는 공동으로 약속을 정하는 것과, 공동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약속은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도 모두 참여해서 정해야하고 모두가 같은 약속을 공유해야 한다. 학습에 대한 정의, 목표, 문화 같은 것들을 공유하고 모두가 기억한다.
IB의 목표는 10가지 학습자상으로 구현된다.
강사의 말 중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IB는 시스템이다"라는 말이었다. 얼핏 맛본 IB는 체계적인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커다란 학교 운영 시스템 같았다. 각각의 요소가, 각각의 학년에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했다.
IB는 지식을 넣어주기보다는 지식을 꺼내는 연습을 시키는 교육을 중심으로 한다. 이를 위해 질문하는 힘을 굉장히 중시한다. 질문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사실, 의견, 질문의 3단계 연습법을 강조하면서 훈련시킨다.
IB의 5가지 기능
- 사고 기능
- 조사 기능
- 의사소통 기능
- 대인관계 기능
- 자기관리 기능
IB에서는 5가지 기능을 익히기 위해 해야할 활동들을 정해놓는다. 예를 들면 대인관계 기능을 익히기 위해서는 잘 듣는 것이 필요하다. 잘 들으려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공부한다. 툴박스에서 공구를 꺼내 사용하듯이 각 기능들을 꺼내 쓸 수 있게 훈련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기능들도 이와 같이 훈련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을 제공한다.
예전에 학생들에게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어서 사회성 향상 스킬과 관련된 책을 구매했던 기억이 생각났다(미국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책이었는데 문화적인 차이 때문인지 한국 현실에서 활용하기 어려워서 그냥 묵혀두었다).
IB 학교가 되는 법
IB학교가 되려면 무엇보다 구성원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 서울구로초등학교의 경우 처음에 교사 13명이 IB에 동의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선생님들이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존중해주는 IB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란다. 애들이 성장하고 내가 성장하는 보람이 있는 것이 선생님들이 IB에 참여하게 된 동기였다. IB 중심의 자율학교로 바뀌면서 이에 동의하지 않은 두 명의 교사는 결국 전출을 갔다고 했다. 교장도 IB를 원하지 않는 학교에 와서 처음에 당황했지만, 연수에 가서 IB 매력에 빠져서 적극 지원해주게 되었다. 단, 원활하게 IB를 학교에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의욕적이고 능력 있는 코디네이터 교사와 이를 지원해주는 몇 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코디네이터와 교감은 야근을 자주 한다고 했다).
IB 학교 교육 체계(초학문적 주제 6가지)
IB를 도입한 초등학교는 아래 6개의 주제를, 각 주제별로 40~60차시로 구성한다. 그리고 1~6학년에서 학년별로 1개씩, 총 6개. 6년간 36개를 배우게 된다.
- 우리는 누구인가 -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
- 우리가 속한 시간과 공간 - 장소, 공간, 시간 속에서의 역사와 방향에 대한 탐구
-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 목소리, 관점, 표현의 다양성에 대한 탐구
-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 - 세계와 현상에 대한 이해에 대한 탐구
-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법 - 시스템, 구조, 네트워크에 대한 탐구
- 우리 모두의 지구 - 인간과 자연 세계의 상호의존성에 대한 탐구
초등학교에서의 IB(PYP)
다음 7가지 중 탐구할 때 활용해야 할 명시적 개념 3가지를 정해 놓고 매차시 수업을 한다.
- 형태
- 기능
- 인과관계
- 변화
- 연결성
- 관점
- 책임
참고로 연결성과 인과관계의 차이는 연결성은 양방향, 인과관계는 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다뤄주셨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다 배우지는 못했다.
아래 그림에 IB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