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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3

3월 개학을 앞둔 소감 - 작년 학급 운영 반성과 개선할 점(ft. 4학년 담임)

 

설렘과 걱정. 교사에게 3월을 표현하라고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들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김없이 올해도 3월 개학이 찾아왔다. 아마 교사에게 가장 힘든 날을 꼽으라고 하면 3월 2일, 새학년이 시작되는 날일 것이다. 두 달에 가까운 겨울방학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고 새로 맞이하게 될 1년간의 대장정 시작이 도저히 엄두가 안 나기 때문이다. 멈춰있는 수레바퀴를 다시 굴리려면 큰 힘이 필요하다. 나는 교사의 개학 역시 이와 같다고 본다. 방학으로 멈춰있던 학교를 돌리려면 이처럼 큰 힘이 필요하다. 학생 지도면에서든, 학교 행정일에서든 3월은 멈춰있는 바퀴를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다른 시기보다 유독 힘들다.

멈춰 있는 수레바퀴를 움직여라!! - 3월의 미션


설렘과 걱정 중 설렘이 앞서는 교사가 있고, 두려움이 앞서는 교사가 있다. 나는 후자이다. 어떤 학생을 만나게 될지 기대도 되지만 어떤 학생을 만나게 될지 걱정이 더 앞선다. 제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학생이 우리반이 되었기를, 진상 학부모가 우리반 학부모가 아니기를, 나와 그나마 궁합이 잘 맞는 학생들이 많이 있기를, 나의 학급 운영을 긍정적으로 봐줄 수 있는 학부모가 많이 있기를 바라면서 새학년을 맞이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나의 걱정과 우려가 크게 발현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매년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에 비해 살얼음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가뜩이나 부족한 설렘이 점점 더 걱정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다른 선생님의 마음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근무하는 학교에서 맞는 마지막 해다. 학교의 시스템을 잘 알고 아는 선생님들도 많아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은 없다. 업무도 희망했던 작년 업무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만족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학급 운영에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학년도 대부분 선생님들이 최고로 치는 4학년이다. 개인적으로는 11년만에 맞이하는 4학년 담임이고, 2020년 이후 5년 만에 맞이하는 중학년 담임이다.


고학년과 중학년의 차이를 인식하면서 작년과 비슷한 포맷으로 학급 운영을 하려고 한다. 부족한 점은 채우고 좋았던 점은 이어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부족했다고 생각한 점은 아래와 같다.


과제 점검과 피드백

과제를 많이 내주기는 했지만 확인하고 점검하고 피드백을 주는데 소홀했다. 과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하게 마무리 짓고 확인하는 작업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학년 후반부로 갈수록 과제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편한 분위기

친절하지만 단호한 교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학급긍정훈육법의 목표다. 작년에는 친절하긴 했지만 단호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학생들에게 단호하려고 했지만, 내 행동과 말은 단호함보다는 화와 짜증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학생들을 상대로 단호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해 봐야겠다. 아무래도 가정에서 내는 짜증의 빈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직장은 가정의 연장선이, 반대로 가정은 직장의 연장선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집중 구호

작년에 사용했던 집중 구호는 '손 번쩍 조용히'였다. 인디스쿨에서 보고 괜찮아보여서 쓴건데 평소에 사용하지 않았던 구호였는지 몰라도 학기초를 제외하면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올해는 평소에 사용했던 x학년 x반 구호를 다시 사용해야겠다.


급식 배식

급식을 교실에서 배식했는데 국물을 쏟거나 반찬을 흘리는 경우가 많았다. 5학년들도 야무지지 못했는데 4학년은 더 야무지지 못할 것이다. 교실을 음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복도 배식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비록 겨울에 조금 더 춥겠지만, 교실에서 음식 냄새가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기초 생활습관 지도

작년에 가장 부족했던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교 전 책상 정리, 서랍과 사물함 정리, 가방 정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학기 중반에 잡으려고 하니 학생들이 잘 협조하지 않았고 나도 추진 동력을 잃어버렸다. 책상과 서랍 정리, 사물함에서 미리 교과서 꺼내오기, 가방 깨끗하게 정리하기 같은 기초 생활습관을 학기 초부터 확실하게 지도해야겠다. 아, 복도에서 조용히 이동하는 것도 학기초에 제대로 지도해야겠다. 떠들면 교과 시간에 늦었어도 다시 교실로 돌아가는 단호한 방법을 사용해야겠다.



2024-04-26

초등학교 학급 마니또 활동 - 준비물과 활동 내용, 문제점 정리

 

학생들이 사과나무에 사과 30개를 모아서 '마니또'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니또는 스페인어로 비밀 친구라는 뜻을 가진 단어라고 한다. 학교에서 주로 하는 마니또는 특정 기간동안 한 친구의 비밀 친구가 되어 도움을 주거나 격려하거나 작은 선물을 주는 활동이다. 우리 반은 일주일 동안 마니또 활동을 진행해봤다. 마니또 활동을 하며 생긴 에피소드들을 남겨본다.



마니또 활동 준비

마니또 활동에는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학생들이 마니또를 뽑을 막대나 쪽지 같은 도구가 있어야 하지만 컴퓨터나 어플로 뽑을 수도 있다.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쉽게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마니또를 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학생들에게 마니또 활동 일지 양식을 나눠주었다. 

매일 마니또를 관찰하거나 마니또에게 한 일을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는 종이였다. 후기에서 다루겠지만, 마니또 활동 일지는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무엇인가 쓰는 걸 정말로 싫어한다.



마니또 활동 시작

마니또 활동 전에 규칙을 안내했다. 내가 정한 마니또의 규칙은 단순하다(쓰고 나니 단순하지가 않은 것 같다).

  • 친구에게 들키지 말 것(설령 들키더라도 열심히 할 것)
  • 친구의 마니또를 알아내려고 하지 말 것
  • 마니또에게 잘해줄 것
  • 선물은 자유이나, 준다면 5,000원을 넘기지 말 것
  • 손 편지를 꼭 써줄 것
  •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잘 수행할 것
  • 매일 매일 마니또 활동 일지를 쓸 것

학생들도 1~4학년 때 마니또를 해봐서 그런지 규칙을 이해시키는 게 어렵지 않았다.

누가될 지 모르지만, 자신의 마니또에게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 필요한 물건들을 소개하는 종이를 쓰게하고 교실 뒷편에 붙여두었다. 일부 학생들이 이 내용을 보고 마니또에게 맞는 맞춤 선물을 준비하고. 응원 메시지도 해줘서 나름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마니또 활동 진행

마니또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미션을 두 가지씩 주었다. 친구를 도와주거나 격려해주는 말을 하는 게 주된 미션 내용이었다.



  • 칭찬하는 말 하기
  • 짧은 응원 쪽지 써주기
  • 좋은 노래 추천해주기
  • 1인 1역 도와주기
  • 마주치면 웃어주기
  • 어제 무슨 일 했는지 물어보기
  • 책상 닦아주기
  • 감사 인사하기
  • 아침에 이름 부르며 반갑게 인사하기


학생들은 자신이 마니또임을 숨기기 위해 마니또에게만 미션을 하는 게 아니도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션을 해야했다. 아침마다 교실은 서로 인사를 나누는 학생들로 분주해졌다. 쪽지 미션이라도 있는 날에는 교실 바닥에 쪽지 잔해물(?)들이 가득했다. 인사 미션이 있으면 기계적으로 인사하는 학생들의 소리로 교실이 가득찼다.


올해에는 마니또 활동을 창의적(?)으로 하는 학생이 있었다. 자신의 마니또에게 황금 방석과 레드카펫을 선물한 것이다. 마니또에게 주는 작은 메모와 함께 교실 뒷문부터 마니또의 자리까지 빨간색 포장지를 깔아뒀다. 마니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보려는 노력이었다. 마니또 공개할 때 후기를 들어보니 아침 7시 30분에 등교해서 설치했고, 자신이 마니또임을 숨기기 위해 혼신의 연기까지 펼쳤다고 한다. 노력이 가상해서 학생을 칭찬해주었다.




대부분 선물을 줬는데 다이소나 무인가게, 편의점에서 산 간단한 간식이 주류였다. 자신이 직접 만든 쿠키를 선물로 준 학생도 있었다. 자신이 쓴 편지임을 숨기기 위해 친구나 가족에게 대필을 부탁하거나, 주로 쓰는 손이 아닌 다른 손을 써서 쓰는 학생들도 있었다.


어쩌다보니 마니또인게 탄로나서 쿨하게 "내일 선물 갖다줄게 기다려"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고, 마니또인게 걸렸지만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 떼는 학생도 있었다.



후기

마니또 활동을 하고 나면 항상 생기는 문제가 있다. 불공정 문제이다. 나는 마니또 활동을 정말 잘해줬는데, 정작 내 마니또는 나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 일이 생긴다. 마니또는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준다는 계약에 의해 하는 활동인데 반드시 계약을 지키지 않는 학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학생이 나타난다. 분명 마니또 시작 전에 약속하고 서약까지 한 부분이지만 한 번도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은 적이 없다. 친구 관계가 어려워서 못 하는 애들부터 통합학급 학생까지 제대로 하지 않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이번에도 3~4명의 학생들이 편지도 안 써주고, 미션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일지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서 일부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 마음속으로 크게 실망한 학생도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제대로 마니또를 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벌점을 주고 마니또인 친구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선물 문제도 자주 등장하는 문제인데 선물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선물을 많이 받은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마니또 활동을 하지 않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작은 선물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있었다. 내가 과자 몇 개를 몰래 주었는데 학생들 눈치가 빨라서 아마 담임이 줬다는 걸 눈치챘을 것 같다.

마니또 활동 일지는 제대로 쓴 학생이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활동을 열심히 했는지 점검하려고 해도 기록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할 수 없었다. 내년부터는 활동 일지를 안 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생들은 재미있어 하고, 하고 싶어하는 활동인 마니또. 교사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다행히 선물가지고 민원이 안 들어왔지만, 언제든지 민원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활동은 아니다(하긴 요즘 학교에서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활동이 있겠냐만은).



2024-04-18

이미지 카드(이미지 프리즘)로 학년 초 학급 세우기 활동하기(ft. 학급 집단상담)

 

학교 wee클래스 상담실에 상담사가 왔다. 구청인지 지역교육지원청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한 곳에서 파견해준 상담사이다. 상담일을 하긴 하지만 정서행동검사같은 행정 업무를 하지는 않는단다(이게 무슨 시츄레이션). 상담사가 와서 학생들에게 wee클래스가 뭐하는 곳인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 지 학생들에게 설명할 시간을 한 시간 달라고해서 창체시간 한 시간을 내줬다. 상담사가 wee클래스 소개를 끝내고 간단한 집단상담 활동 한 가지를 진행했는데, 괜찮아서 기록으로 남겨본다.



학교 wee클래스 소개

학교에 있는 wee클래스는 도움을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곳이다. 모든 학교에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 학교에 설치되어 있다. 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있거나 고민이 있다면 wee클래스에 가서 상담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업 중 교사의 의뢰로 상담이 진행되거나, 학생의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wee클래스로 학생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부모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상담사는 wee클래스에서 정식적인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상담의 내용은 특정한 경우가 아닌 한 원칙적으로 비밀이라고 강조했다. 고학년이다 보니 일부 학생들이 상담실에 관심을 갖는 것 같았다.



이미지 카드로 집단상담 진행하기

상담사는 상담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이미지 카드를 칠판에 가득 붙였다. 상담사가 사용한 이미지 카드는 '이미지 프리즘'이라는 상품으로 상담이나 교육에 주로 활용되는 사진 카드이다. 다양한 모습의 사진이 찍혀 있고 사진과 질문을 통해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서 생각의 범위를 넓히거나, 새로운 생각을 꺼내거나, 내면을 탐색하는데 주로 쓰인다.

이미지 프리즘 카드



그리고 학생들에게 올해 우리 반 모습이나 분위기를 나타내는 이미지, 또는 앞으로 미래 우리 반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은 이미지를 마음속으로 골라보게 했다.

카드를 직접 가져가지는 않고(다른 학생들도 계속 봐야하기 때문에), 칠판에 붙여 있는 카드를 보면서 받은 포스트잇에 어떤 이미지 카드인지, 왜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는지 이유를 쓰게 한다.

다 썼으면 한 명씩 앞으로 나와서 자신이 고른 이미지 카드를 보여주면서 포스트잇에 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한다.


활동 소감

학생들의 생각은 몇 개의 이미지 카드에 집중되었다. 많이 선택된 이미지 카드는 여러 사람이 v자 손가락으로 별을 만든 이미지였다. 학생들은 이 카드에서 학급 구성원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많이 생각했다.

빨간 신호등 이미지도 많이 선택 됐는데, 규칙을 어기지 않는 우리 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한 학생들이 많았다. 학생들이 학급에 대해 어떤 이미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학기 초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학급 운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4-04-17

교실에 무환수 어항 만들기(feat. 학교에서 야마토 새우 키우기)

 

학년에 꿈실 예산이 내려왔다. 100만원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 학년 부장님은 어항을 만들어 새우를 키우자고 하셨다. 이전 학교에서 해보셨는데 관상용으로 좋다고 하셨다. 물론 여기서의 새우는 해물탕에 들어가는 바다에서 사는 큰 새우가 아니고, 작은 민물 새우다. 마침 실과에 동식물 관리도 있어서 교육과정과도 맞았다. 부장님이 알아봐주신 덕분에 무환수 어항과 관련 세트를 마련할 수 있었다. 무환수라는 단어가 낯설었는데 환수, 즉 물을 바꿔 줄 필요가 없는 어항을 무환수 어항이라고 했다. 물속에 필요한 산소는 물풀 같은 조류들이 공급하고 함께 사는 우렁이들이 이끼나 배설물들을 자연 분해시키는 나름의 작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어항이다. 이번 글에서는 교실에 무환수 어항을 설치하고 새우를 길러본 후기를 남겨본다. 



교실에서 새우(야마토 새우, 생이 새우) 키우기 - 어항 설치

부장님은 어항이 준비된 이후에 새우가 올 수 있게 끔 새우가 배송되는 날까지 정확히 맞춰서 주문 하셨다.



부장님의 계획대로 어항과 수초들은 화요일에 정확히 도착했다. 어항에 담을 물까지 같이 왔기 때문에 택배 상자가 굉장히 무거웠다. 사람이 들 수 없는 무게여서 수레의 힘을 빌려 교실까지 가지고 왔다.




상자를 열어보니 어항과 수초, 어항 바닥에 깔 흙과 돌, 마리모 등의 생물이 들어있었다. 수초도 뿌리가 달려 있는 수초, 물 위에 떠있는 수초 등 다양한 종류의 수초가 들어있었다. 물도 무거웠지만 돌과 흙도 꽤 무거웠다.




어항은 가로 세로 25cm인 작은 크기의 어항을 샀다. 너무 큰 어항을 사면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에는 수온 문제로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너무 무거우면 이동이 안되어서 새우의 생존에 문제가 된다. 





같이 온 마지막 구성품은 LED 조명과 수온계였다. 조명이 필요한 이유는 수초들이 광합성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어항 세팅법 설명서를 보고 따라서 어항을 설치했다. 어항 설치에는 30분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흙을 깔고 그 위에 잔 자갈을 깔았다. 그리고 위에 돌과 마리모들을 놓고 마지막으로 수초를 심었다.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건 자갈 속에 수초를 심는 것이었다. 수초를 심고 물을 부으니 뿌리가 뽑혀서 물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떠오른 수초를 다시 자갈 속에 고정시키는 작업을 여러 번 해주어야 했다. 


무환수 어항 세팅법


30분간 고생해서 설치한 새우 어항의 모습이다. 다음 날 새우가 와서 새우를 어항에 넣어주었다. 

완성된 무환수 새우 어항


야마토 새우, 생이 새우 - 정보

교실에서 키우게 될 새우는 야마토 새우와 생이 새우였다. 생이 새우는 색깔이 빨강, 파랑, 노랑으로 다양해서 더 예뻤지만 크기는 야마토 새우가 두 배 정도 더 컸다.

야마토 새우

생이 새우 - 체리새우라고 하는 것도 같다


야마토 새우와 생이 새우는 사는 환경이 비슷해서 같이 키울 수 있다. 예쁜건 색이 다양한 생이 새우가 더 예쁜데, 활동력은 왕성하게 움직이는 야마토 새우가 더 인상적이다. 


야마토 새우는 수컷이 35mm, 암컷이 45mm까지 자라는 작은 새우이다. 몸이 투명해서 먹이가 소화되는 과정이 보이는 게 독특한 점이다.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좋고 다른 물고기와도 잘 어울려서 관상용이나 어항 관리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생존할 수 있는 수온은 15도 ~ 30도 정도이며 번식을 위해서는 22도 이상의 온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생이 새우는 야마토 새우보다 적응력이 약해서 키우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생이 새우가 4마리 왔는데 키운지 일주일만에 벌써 두 마리가 죽었다. 야마토 새우는 멀쩡하기 때문에 생이 새우의 적응력이 약한 것으로 생각된다.

새우 먹이도 사서 먹이를 줬는데, 너무 많이 줘서 물이 더러워졌다. 새우 키우는 게 처음이라 먹이 양이 얼만큼 필요한지 가늠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너무 먹이를 많이 줘서 어항 물이 탁해졌다. 환수를 해줘야 하는데 수돗물을 3일 놔뒀다가 갈아줘야 해서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정수기물은 사용하면 안되고, 생수는 바로 쓸 수 있다).


민물새우 밥


후기


교실에 어항이 있으니 볼거리가 새로 생겨서 좋다. 학생들도 매일 학교에 와서 어항 속 새우부터 체크하는 모습을 보인다. 새우가 죽어나가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 최대한 새우를 죽이지 않고 키워보려고 하는 데 쉽지 않다. 바닥에 가라 앉은 빨간 새우 한 마리를 보고 학생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지만, 나는 별감정 없이 핀셋으로 꺼내어 휴지에 싸서 처리해버렸다. 감정이 너무 매말라 버린걸까?


2024-04-16

초등학교 학급 살이 이벤트 - 우정 사진 찍기 콘테스트(ft. 학생 자치 활동)

 

우리 학교에서는 생활교육부의 행사 중 하나로 우정 사진 찍기 콘테스트가 매년 4월에 열린다. 우정 사진 콘테스트는 친구들끼리 찍은 사진을 출품하면 사진의 창의성 등을 평가요소로 전교어린이회에서 판단해서 시상하는 행사이다. 정식 상장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교어린이회 담당 교사가 상과 상에 맞는 상품을 준비해준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우정 사진 찍기 콘테스트 행사에 대해 정리해본다.


우정 사진 콘테스트 - 공지

학교 메신저로 아래와 같은 행사 안내가 왔다. 우정 사진 콘테스트를 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진 찍기의 특성상 저학년이나 중학년이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어서 5,6학년 고학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우정 사진은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모두 포함한다. 배경은 꼭 학교가 아니어도 괜찮다. 고학년에서 이 행사가 좋은 이유는 5,6학년 미술 교과서에 사진과 관련된 내용이 다뤄지기 때문이다. 


우정 사진 콘테스트 - 미술과 연계

우리 학교에서 쓰는 미술 교과서 출판사에서는 사진이 2단원에 나온다. 마침 학기초이고 진도를 나가야 하는 시기도 비슷해 안성맞춤이다. 교과서에는 어떤 사진 종류가 있는 지, 사진을 찍을 때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에 대해 안내되어 있다.

드론, 우주 사진, 현미경 사진, 엑스레이 사진 등 다양한 사진 종류가 예시로 나와 있고, 순광/측광/역광 같은 빛의 방향, ISO 조정을 통해 빛의 양을 조절한 사진의 예시, 셔터 스피드의 차이, 줌인과 줌아웃을 통한 거리의 차이에 따른 사진의 차이가 잘 설명되어 있다.




우정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먼저 미술책을 활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ISO, 셔터 스피드, 줌임과 줌아웃 방법을 설명해주는 시간을 먼저 갖는다. 

셔터 스피드를 길게 해서 찍으면 위 사진처럼 잔상이 남는다. 대신 빛이 엄청 들어오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찍어야 한다. 셔터 스피드를 길게 하고밝은 곳에서 찍으면 하얀색 밖에 안 나온다.



이와 함께 재미있게 사진을 찍는 방법도 간단하게 가르친다. 소품 등을 이용해서 찍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원근법을 이용한 착시를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우정 사진 콘테스트 - 촬영과 후기

미술을 2교시로 잡고 한 시간은 사진 감상과 촬영 기법 설명을 했고 다른 한 시간은 촬영을 했다. 2교시로 잡았지만 5,6교시로 잡아서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황사임과 동시에 이슬비가 내리는 날씨여서 야외 촬영이 힘들었다는 점이다. 야외 수업은 날씨의 도움이 중요하다.

ISO나 셔터 스피드 조절을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한 시간 정도 더 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프로 모드로 바꿔서 다양하게 찍어보기를 바랐는데 학생들은 원근법이나 친구의 모습 같은 사진 구도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고 패들렛에 사진을 공유하게끔 했다. 다른 모둠은 어떻게 찍었는지 서로 나눠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패들렛은 이처럼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는 최상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며 수업 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학생들의 사진을 살펴본다.



우정 사진 콘테스트 작품




시상

학생들이 찍어 패들렛에 올린 사진을 저장해서 우정 사진 콘테스트에 제출했다. 심사 결과 장려상 한 팀에 아차상 한 팀이 선정되었다. 사진 찍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것 같다. 

학생자치 담당 선생님께서 참가상과 장려상, 아차상 상품을 준비해주셨다. 역시 학급자치 업무는 매우 번거롭고 귀찮다.

우정 사진 콘테스트 상품






2024-03-26

학년초 T차트 만들기 - 만드는 방법과 들어가야 할 내용, 팁


올해 새학년 학급 운영에서는 학급긍정훈육법에서 강조하는 T차트를 통해 학급 규칙 만들기를 해봤다. T차트는 완성된 모양이 알파벳 T모양이어서 T차트라고 불린다. T차트 만들기를 직접 해본 내용과 내년 활동 시 개선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본다.


T차트 만들기 - 준비

T차트 만들기는 학급긍정훈육법에서 학생들이 학급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스스로 생각해보고, 토의해서 결정하는 방식에 기반한 활동이다. T차트를 만들 4절 크기의 도화지와 매직, 학생들이 의견을 낼 때 사용하는 포스트잇(또는 허니컴보드) 등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T차트 만들기 - 활동 도입

학생들에게 작년에 학급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들을 발표해보게 한다. 우리반에서는 학생들이 너무 떠들어서 힘들었다거나, 친구가 놀려서 기분이 나빴다거나, 1인 1역을 열심히 하지 않아 힘들었다거나 하는 의견이 나왔다.

교사는 이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올해 우리가 학급 생활을 하면서 지켰으면 하는 규칙이나 행동, 많이 했으면 하는 말들을 생각해보게 하고 이를 포스트잇에 쓰게 한다. 포스트잇을 두 장 주고 각각 하나씩 총 두 개를 적게 하는 경우도 있고, 하나만 적게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많이 적으면 분류할 때 힘드니 1인당 1~2개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학생들이 포스트잇 작성을 끝냈다면 칠판에 붙이게 한다. 포스트잇이 다 붙으면 교사는 포스트잇에 적힌 내용을 보며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며 내용을 기준에 맞게 분류한다. 대부분 우정(관계), 규칙, 공부, 생활 등의 주제로 묶이는 경우가 많다. 분류하기 애매한 것들도 있는데 기타로 넣거나 비슷한 분류 범주 사이에 붙여놔도 된다. 

중요한건 분류의 기준을 학급 모둠 숫자와 맞추는 것이다. 모둠이 6개라면 6개 분류로 진행해야 각 모둠별로 하나의 T차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분류 기준을 세워 포스트잇을 분류한 모습


T차트 만들기 - 본격 활동

학생들의 의견을 기준에 맞게 분류했다면, 모둠별로 하나씩 분류 기준을 할당하고 해당 기준에 맞는 T차트 작성을 시작한다. 종이를 T모양으로 접고 윗 부분에는 우리 모둠의 분류 기준을 적고, 아래쪽 칸에는 한쪽에는 모둠의 분류 기준과 관련된 우리가 해야 할 행동, 다른 한 쪽에는 우리가 해야 할 말을 적는다.

교우관계가 분류 기준이었다면,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행동과 해야 할 말을 적는 것이다.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아이디어가 많으면 5개 정도, 그렇지 못하면 3개 정도를 생각하게끔 하면 적당하다.

우리반 학생들은 해야 할 행동과 해야 할 말을 각각 3개씩 써보라고 했다. 5학년이라 어렵지 않게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서 시간을 길게 줘야했다.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실제로 지킬 수 있는 내용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해야 한다. 우리가 1년간 정말 실천할 규칙이기 때문에 실천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해줬다.


T차트 제작 모습



T차트 제작 모습



T차트 만들기 - 발표

이렇게 완성된 T차트는 모둠원들이 나와서 발표를 하게 된다. 모든 모둠원이 나와서 모두가 발표에 참여하게 하는 게 좋다. 학년 초이기 때문에 학생들 개개인의 발표 태도와 분위기를 확인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T차트 만들기 - 수정

발표가 끝나면 T차트를 쭉 놓고 수정할 내용이 있는지 의견을 듣는다. 전체적으로 보고 규칙의 실천 가능성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교사가 봤을 때 무리가 있는 내용이 있다면 언급해서 학생들이 수정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우리 반 학생들이 만든 T차트에는 딱히 무리가 갈만한 내용은 없어서 별도로 고치지는 않았다.






T차트 만들기 - 게시

교실 뒷판이나 벽면에 붙여놓고 학생들이 오가며 볼 수 있게 한다. 교실 앞쪽에 붙여 놓고 수업 시작 전에 다 같이 읽게 하시는 선생님들도 있으시다고 들었다. 요지는 학생들이 규칙을 잊지 않고 내면화해서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보니 학생들이 점점 규칙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주에 한 번 다시 상기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24-03-07

학년초 협동화 그리기 수업 준비와 후기(포토스케이프 X로 사진 분할하는 방법)


학년초 첫 미술 시간으로 많은 선생님들이 하는 활동이 있다. 우리반 협동화 그리기 활동이다. 협동화 그리기는 학생들이 힘을 합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활동이다. 하나의 사진이나 그림을 인원수대로 조각낸 후, 각자 맡은 부분을 채색하거나 그리고 다시 하나로 모아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글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학년초 협동화 그리기 활동과 포토스케이프 X로 협동화 분할하는 방법, 수업 후기를 남겨본다.


포토스케이프 X로 사진 분할하는 방법

협동화 만들기를 하려면 한 장의 사진을 학생들의 인원만큼 잘라서 나눠줘야 한다. 필연적으로 사진을 분할할 필요가 생긴다. 여러가지 방법이 알려져 있는데 나는 포토스케이프 X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포토스케이프 X는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포토스케이프 X에서 사진을 분할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포토스케이프 X를 다운 받아서 설치한다.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2. 포토스케이프 X를 실행하고 [사진 편집] 탭을 선택 후 원하는 사진을 끌어다 놓는다.


포토스케이프X에서 사진 분할하는 방법1


3. 오른쪽 메뉴에서 [효과] - [윤곽선]을 클릭한다.

효과에서는 윤곽선 외에도 사진에 다른 여러 효과를 줄 수 있다.

포토스케이프X에서 사진 분할하는 방법2



4. 강도 등을 지정하고 [적용]을 클릭한다.

포토스케이프X에서 사진 분할하는 방법3


5. 우측 하단에 있는 [저장] 버튼을 클릭한다.


포토스케이프X에서 사진 분할하는 방법3


6. 저장한 사진을 선택하고 마우스 우클릭 후 [분할]을 클릭한다.


포토스케이프X에서 사진 분할하는 방법5


7. 가로와 세로 원하는 개수를 지정하고 [분할] 버튼을 클릭한다.

저장 장소를 지정해주고 실행하면 파일 분할이 완료된다.

포토스케이프X에서 사진 분할하는 방법6


8. 지정된 폴더로 가서 분할 결과를 확인한다.


포토스케이프X에서 사진 분할하는 방법7


이렇게 사진을 분할하고 출력한 종이를 한 명씩 나눠주면 된다.


협동화 그리기 수업 후기

협동화 그리기였지만 기대했던 협동이 일어나진 않았다. 학생들이 얼굴을 색칠하는데 갈등이 있었다. 사다리타기로 색칠할 종이를 뽑아서 별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한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다투었다. 다툼의 요지는 내 얼굴을 이상하게 그린다는 것이었다. 한 학생은 자신의 얼굴이 무지개색으로 색칠됐음에도 별반응을 보이지 않았던데 반해, 이 학생은 자기의 콧구멍을 조금 크게 그렸다고 복수를 하겠다며 교실을 돌아다니며 난리를 쳤다. 

학생의 문제인가 지도한 교사의 문제인가? 다음에 할 때는 학생 얼굴에는 손대지 말고 살구색으로 정성껏 칠해주라고 별도의 지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활동 시간으로 2시간을 잡았는데 2시간은 시간이 많았고, 1시간은 시간이 적었다. 이럴 때가 제일 어렵다. 다른 걸 하자니 애매해지고 그냥 두자니 분위기가 망가진다. 갈수록 학생들의 개인기량 차이가 심해지는 느낌이다.

미술 작품 시작 전 도입 활동으로 감상이나 생각 이끌어내기 활동 등을 하면서 10분 ~ 20분을 보내고 활동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별것 아닌 것도 이렇게 글을 써보면서 정리하면 해답이 나오기도 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2024-02-06

겨울방학 개학식에 하기 좋은 활동 정리(5학년 학급운영)

너무나도 짧게 느껴진 겨울방학이 끝났다. 방학이 아무리 길어도 짧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하긴 대학교 방학은 3달이었는데도 짧게 느껴졌으니 한 달보다 조금 더 긴 겨울방학도 짧은게 당연하다. 예전에는 개학식을 4교시로 했는데 요즘은 5교시나 6교시로 하는 경우도 있다. 개학한 것도 짜증나는데 뭐라도 해서 보내야 한다. 심지어 개학식 날은 교과 수업도 없지 않은가. 이번 글에서는 5학년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개학식 때 했던 수업 내용을 정리해놓는다.


겨울방학 개학식 수업하기

개학식 활동으로 창체 3시간을 할당했다.

  • 1교시 - 개학식 방송 조회 및 방학 숙제 검사
  • 2교시 - 방학 공유하기
  • 3교시 - 방학 관련 미술 활동(사진기 만들기)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은 말씀이 많으셔서 방송조회만으로도 15분은 거뜬하다. 나머지 시간에 20명 정도 학생의 방학 숙제를 1:1로 검사하면 얼추 1교시가 끝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건 학생 숙제를 검사할 동안 다른 학생들에게 해야 할 것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이 없으면 학생들은 엄청 떠든다. 방학 전에 공부했던 수학 문제를 주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

2교시에는 방학 때 무얼하며 보냈는 지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다. 진진가 게임, 인터뷰 활동 등 이미 선생님들이 많이 하는 활동들이 있다. 이번 개학식 때는 출석체크하고 친구들에게 인사하기, 가위바위보 덕담 놀이, 방학 퀴즈 맞히기 활동을 하니 한 시간을 딱 맞게 보낼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인사하기는 1, 2, 3번 중 하나의 번호를 마음속으로 고른 다음 해당 번호에 해당하는 인사말을 친구에게 하는 것이다.

인사말 놀이


가위바위보 덕담 놀이는 가위로 이겼을 때, 바위로 이겼을 때, 보로 이겼을 때 각각 이긴 친구의 이름을 써서 아래 빙고판을 채우는 활동이다. 가위바위보에 진 친구는 이긴 친구에게 기분 좋은 새해 덕담을 한 마디씩 해줘야 한다. 빙고를 채운 학생들에겐 사탕을 선물로 줬다.

가위바위보 덕담 놀이


마지막 방학 퀴즈 맞히기 활동은 방학 때 있었던 일을 단어 3개로 압축해 포스트잇에 쓰고, 친구들에게 알린다. 이때 단어만 알려주는 게 아니고 단어에 살을 붙여 이야기식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설명 시간이 끝나고 포스트잇을 교사가 모두 모은 후 학생들에게 하나씩 문제를 내서 맞히는 사람에게 점수를 주는 활동이다.



3교시에는 방학 때 있었던 일로 사진기 만드는 활동을 했다. 사진기 만들기 활동은 사진기를 꾸미고 사진기와 함께 방학 때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그리는 것이다. 한 시간으로 잡았는데, 여유있게 하려면 두 시간도 괜찮다. 학생들이 꽤나 집중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겨울방학 때 있었던 일로 사진기 만들기 활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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