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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경제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계획과 모임 후기(선생님의 돈 공부 독서 토론)

 

경제 교원학습공동체인 '경제야 놀자'를 올해 운영해보기로 했다. 같은 학교 선생님들과 돈 이야기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교사들은 돈 이야기를 하는 걸 조금 꺼려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재화이다. 돈 몇 푼에 사람이 죽고 사는 게 자본주의 사회 아닌가. 돈 중심 사회에서 돈 이야기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관리하는지 동료나 선후배 선생님들과 의견을 나누고 한 단계 성장하고 싶었다. 내심 우리 학교에 숨어 있는 투자 고수 선생님과 이런 모임을 계기로 만나보고 싶기도 했다. 초등학교에서 교사를 중심으로 경제 교원학습공동체를 만들고 운영한 기록을 남겨본다.


운영 계획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해야 하는 경제 교육도 중요하지만, 나는 이 한 몸과 내 가족이 살아갈 길이 불확실하고 두려워서 교사 개인의 경제 이해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원학습공동체 모임의 주제도 경제 교육 쪽보다는, 개인의 경제 이해도를 높이거나 자산 투자나 자산 배분 등의 지식 쪽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리 학교에서 교사 1인에게 배부된 운영 예산은 4만원이었다. 우리 교원학습공동체에는 총 4명의 교사가 가입해서 나를 포함해 5명의 교사가 가입되었다. 이 중 1명은 신청 시기를 놓친 비공식 멤버라 예산은 4명에 대한 16만원과, 협의회비 4만원이 내려왔다. 

교원학습공동체 예산으로는 경제 관련 도서를 구입해서 같이 읽기로 계획했다. 학교 근무시간에 공동체 활동이 주로 진행되다보니 다양한 것을 하기는 힘들어서 책을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누고 깊이를 키워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협의회비로는 모임 때마다 간단히 먹을 다과나 음료를 구입하기로 했다.

1년 총 8번의 모임을 갖고, 이 중 5번을 책을 읽고 나누는 독서 모임이 되도록 계획을 짰다. 나머지는 오리엔테이션, 코엑스 등에서 열리는 경제 박람회 참가로 계획 초안을 잡았다.




오리엔테이션과 독서 모임 준비

첫 번째 시간에는 내가 교원학습공동체를 만들게 된 이유, 학생들에게 있어 경제 교육의 중요성, 교사 개인의 경제 이해와 자산 관리 등의 중요성에 대해 선생님들께 말씀드리고 교원학습공동체에 가입하게 된 각자의 이유와 공동체에서 하고 싶은 활동, 활동 방향 등에 대해서 나눠봤다.

그리고 첫 번째로 읽을 책으로 '선생님의 돈 공부'라는 책을 선정했고, 예산으로 책을 사서 선생님들께 나눠드렸다. 한 달 간 읽는 시간을 가졌고 한 달 뒤에 책을 읽고 다시 모여 내용과 생각을 나누는 독서 모임을 가졌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7개의 질문을 생각해서 미리 안내드렸다.


독서 모임 내용



책을 읽고 난 선생님들의 반응은 크게 두 종류였다. 하나는 책을 읽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고 그저 경제가 어렵기만 하다는 반응과, 책을 읽으면서 교사에게도 올바른 경제 관념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는 반응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올해 교원학습공동체는 전자의 반응을 보인 선생님들을 후자의 방향으로 바꾸는 걸 목표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돈이 좋고 투자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지식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외계어처럼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들 중 일부는 월급을 받으면 통장 쪼개기를 통해 체계적으로 분배하고 관리하고 있었다. 반면 어떤 선생님은 여행을 가기 위해 교직원 공제회에서 받았던 대출금을 갚으며 지내고 계셨다. 올 여름방학 때 최초로 ETF 투자에 도전해 보시겠다는 선생님도 계셨고, 50대 초반에 은퇴해서 현금 흐름을 만들어 생활을 이어가는게 목표라고 이야기 하신 선생님도 계셨다. 선생님들의 재무 상태와 목표가 모두 달라서 신기했다.

경제 관련 유튜브를 추천해 달라는 발제도 있었는데 한 선생님은 판교불패라는 블로그를 주로 보신다고 했고, 다른 선생님은 김영익 TV, 수페 TV를 자주 본다고 하셨다. 나는 개인적으로 슈카월드와 언더스탠딩을 자주 본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의 돈 공부라는 책에서는 교사의 부업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부업을 하기 위해서 해야 할 신고들, 신고를 해야 할 상황, 할 수 있는 부업과 할 수 없는 부업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놔서 좋았다. 교원학습공동체 선생님들을 통해 주변 선생님들이 임대사업자, 강연, 유튜버, 공간 사업, 경매, 부동산 차익 매매, 창업 등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한 선생님께서 지금 유행인 아이템인 무인 점포, 에어비엔비가 아닌, 향후에 유행하게 될 아이템, 다음에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아이템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셨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넥스트 스텝을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후기

선생님들이 의견도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시고, 알고 있는 것들도 많이 나눠주셔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어떠셨냐고 물으니 예의상 하신 말씀일수도 있으나 재밌었고 많이 배우고 간다고 말해주셔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모임을 주도하고 이끌어 나가는 경험이 살면서 거의 처음이다. 나에게도 뜻 깊은 교원학습공동체인만큼, 공동체 구성원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겠다. 

다음 선정된 도서는 'EBS 자본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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