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위클래스가 있다. 이곳에는 상담사가 주 2회 근무한다. 정식 전문상담교사가 있는게 아니라 학교에서 자체 위촉한 봉사자 신분의 상담사이기 때문이다. 근로자의 지위를 주지 않기 위해 주 15시간 이상 근무를 시키지 않는다. 촌극이다.
무튼 이분은 위기 학생 및 학부모 상담의 주업무를 잘 해내고 계신다. 학기에 한 번은 학급을 대상으로 집단상담도 진행해주신다. 이번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이렇게 진행하게 되었다. 상담사님이 진행하신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당연하지 프로그램이었다.
당연하지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 종이와 펜을 준비한다.
- 돌아다니며 친구를 만난다.
- 만나서 반가워 가위바위보를 외치며 가위바위보를 한다.
- 이긴 사람은 칭찬을 써줄지, 칭찬을 받을지 결정한다.
- 종이에 칭찬이 많이 써질 때까지 진행한다.
제한된 시간이 다 되면 자신의 칭찬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당연하지 게임을 진행한다.
- 자신의 칭찬이 적히 종이를 들고 친구와 만난다.
- 가위바위보로 먼저 할 사람을 정한다.
- 서로 상대의 종이를 참고하여 칭찬을 해준다.
- 듣는 사람은 크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당연하지를 외친다.
- 종이에 쓴 내용을 다 말하면 다른 내용으로 즉석에서 칭찬해줄수 있다.
- 먼저 칭찬을 못한 사람이 진다.
- 너무 많이 칭찬이 이어지면 무승부로 한다.
학생들이 활동하는 걸 보니 "당연하지"를 외치는게 부끄러웠는지 친구가 해주는 칭찬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 활동의 핵심은 자신에 대한 칭찬을 듣고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지를 크고 당당하게 하라고 강조해줬다.
학생들이 활동 내내 웃으면서 참여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비록 입에 발린 말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좋은 말, 칭찬을 해줬다는 것에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말의 힘은 역시 위대하다.
아래는 활동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