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사과나무에 사과 30개를 모아서 '마니또'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니또는 스페인어로 비밀 친구라는 뜻을 가진 단어라고 한다. 학교에서 주로 하는 마니또는 특정 기간동안 한 친구의 비밀 친구가 되어 도움을 주거나 격려하거나 작은 선물을 주는 활동이다. 우리 반은 일주일 동안 마니또 활동을 진행해봤다. 마니또 활동을 하며 생긴 에피소드들을 남겨본다. 마니또 활동 준비 마니또 활동에는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학생들이 마니또를 뽑을 막대나 쪽지 같은 도구가 있어야 하지만 컴퓨터나 어플로 뽑을 수도 있다.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쉽게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마니또를 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학생들에게 마니또 활동 일지 양식 을 나눠주었다. 매일 마니또를 관찰하거나 마니또에게 한 일을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는 종이였다. 후기에서 다루겠지만, 마니또 활동 일지는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무엇인가 쓰는 걸 정말로 싫어한다. 마니또 활동 시작 마니또 활동 전에 규칙을 안내했다. 내가 정한 마니또의 규칙은 단순하다(쓰고 나니 단순하지가 않은 것 같다). 친구에게 들키지 말 것(설령 들키더라도 열심히 할 것) 친구의 마니또를 알아내려고 하지 말 것 마니또에게 잘해줄 것 선물은 자유이나, 준다면 5,000원을 넘기지 말 것 손 편지를 꼭 써줄 것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잘 수행할 것 매일 매일 마니또 활동 일지를 쓸 것 학생들도 1~4학년 때 마니또를 해봐서 그런지 규칙을 이해시키는 게 어렵지 않았다. 누가될 지 모르지만, 자신의 마니또에게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 필요한 물건들을 소개하는 종이를 쓰게하고 교실 뒷편에 붙여두었다. 일부 학생들이 이 내용을 보고 마니또에게 맞는 맞춤 선물을 준비하고. 응원 메시지도 해줘서 나름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마니또 활동 진행 마니또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미션을 두 가지씩 주었다. 친구를 도와주거나 격려해주는 말을 하는 게 주된 미션 내용이었다. 칭찬하는 말 하기 짧은 ...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운영하는 수업 자료, 수업 방법, 연수 내용, 교육에 대한 생각 등이 담긴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