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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6

관악산 숲체험 - 둘레길 걷기 학교 행사 내용(산 체험활동 내용과 준비물)

 

1학기에 이어 2학기 때도 관악산 체험을 다녀왔다. 우리 학교에는 교육과정에 '관악산 둘레길 걷기 주간'이라고 해서 산에 다녀오는 행사가 있다. 가을 산행은 날은 조금 춥지만, 봄에는 볼 수 없었던 단풍을 볼 수 있어 더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이건 교사의 생각이고 물론 학생들은 단풍에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이 함정이긴하다. 이번 글에서는 학교 교육과정 프로그램으로 실시한 관악산 숲체험 둘레길 걷기 행사 때 한 활동과 준비물 등에 대해 정리해본다. 


관악산 둘레길 걷기 - 사전답사

봄에 갔었던 길과 똑같은 길로 가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코스로 다녀왔다. 미리 사전답사를 진행했고 사전답사 때는 산행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학생들이 다칠만한 구간이나 위험한 구간은 없는지, 길을 잘못들기 쉬운 분기점은 어디인지, 어디서 쉬면 좋을지 등을 체크한다.


관악산 둘레길 걷기 - 행사 당일

우리 학교는 1~4교시에 산행을 하고 다시 학교로 복귀한 후 점심을 먹고 5교시에는 교실에서 추가로 한 시간 수업을 더 진행한 후 5교시 하교를 하고 하루 일정을 마쳤다. 행사 일정은 학교를 출발해서 산 속 쉼터에 도착한 후 간단한 미술 활동을 진행한 뒤 다시 학교로 북귀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9시에 학교에서 출발했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 산행을 했다. 사실 말이 산행이지 둘레길이기 때문에 깔딱고개 같은 급경사 코스나 암벽을 타는 코스는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걸어가는 40분도 다소 힘에 벅차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최근 초등학생들의 운동 부족 문제가 꽤나 심각함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관악산 둘레길 자락에 100여 명의 학생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쉼터가 있어서 사전 답사 때 이곳에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준비해온 간식과 음료수, 물을 먹으며 조금 숨을 돌렸다. 학생들은 숨을 돌리면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신기한 일이다.

이번 둘레길 걷기 행사 때 하려고 준비한 활동은 자연물로 명패 만들기 활동이었다. 쿠팡에서 저렴한 문패용 나무 토막을 체험학습 운영비를 이용해 미리 학생 인원수만큼 구입했다.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어서 1개당 3,000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학교의 준비물실에서 목공풀을 챙겨와서 나뭇가지와 나뭇잎, 줄기 등을 나무 토막에 목공풀로 붙였다. 자신의 이름을 만든 학생들도 있었고, 간단한 그림을 그린 학생들도 있었다. 자연물은 땅에 떨어진 것으로만 하고 나무에서 잎을 직접 따거나, 풀이나 꽃을 꺾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게 미리 지도했다.

준비물에서 가져온 목공풀이 다 쓴게 많아서 잘 안 나온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다음에는 준비물의 상태를 체크하고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만든 나무 명패 모습
학생들이 만든 자연물로 명패 만들기 작품

여유있게 1시간 쯤 시간을 줬더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작품을 완성했다. 만든 작품이 떨어지지 않게 학교로 돌아올 때 조심이 옮기라고 안내했다. 



관악산 숲체험 둘레길 걷기 행사 참여 모습
관악산 숲체험 둘레길 걷기 행사 참여 모습




돌아오는 길은 아무래도 내리막이 많고 학생들이 간식도 잘 먹고, 푹 쉬어서 그런지 올 때보다 가벼웠다. 학생들은 기분이 좋은지 음악시간에 배웠던 노래도 같이 부르면서 왔다.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별다른 제재를 하지는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지나가는 등산객들에게 민폐로 보였을 것 같다.


정리

체험학습이 학생의 안전 사고와 이로 인한 교사의 책임 문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 축소되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학창시절에 남아있는 소풍과 수학여행에 대한 기억은 머지 않아 역사 속 라떼의 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러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숲체험 활동, 산행 활동도 언제까지 실시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학생들과 같이 산에 다녀오면 기분은 나쁘지 않다.


2023-07-14

관악산 숲체험 후기(초등학교 교육과정 운영)

 

근무하는 학교가 관악산 자락에 있다. 관악산이 가까워 학교 교육과정 중 관악산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있다. 대표적인게 '관악산 숲체험'이다. 많은 초등학교에서 1년에 두 번, 한 학기에 한 번 체험학습(소풍)을 가는데 우리 학교는 한 번은 관악산 숲체험을, 다른 한 번은 교외체험학습을 진행한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모두 하고 있으며, 학년별로 코스의 난이도와 시간, 횟수를 조절해서 운영 중이다(저학년은 짧게 여러 번, 고학년은 길게 한 번 가는 방식).

오늘은 올해 학생들과 다녀온 숲체험을 기록해본다. 글을 쓰는건 7월이지만, 다녀온건 날이 좋았던 5월이다. 지금은 산에 가라그래도 머뭇거려지는 시점이라 숲체험 날짜로는 그리 좋지 않다.


관악산 숲체험 준비물

별다른 준비물은 없다. 한 시간 내외의 짧은 산행이라 물과 약간의 간식 정도면 충분하다. 학년부장님이 행사 기안을 해야하기 때문에 학년부장님은 행정적으로 조금 할 일이 있다.

행사 전에 답사를 다녀오는 것도 필요하다. 확률은 높지 않지만 등산로에서 길을 잃으면 큰 일이기 때문이다. 등산로 주변의 안전 사항을 점검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 우리 학년도 행사 일주일 전 답사를 다녀왔다. 동학년 분위기가 좋다면 바깥 바람을 쐬러 나가는 느낌을 겸하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다.


관악산 숲체험 여정

학교를 나서 산으로 이동한다. 차들이 지나다니는 골목길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구간이다. 다행히 출퇴근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차량 통행량은 많지 않다. 학생들은 학교만 나오면 그렇게 좋은가보다. 수다 소리가 끊어지질 않는다. 큰 소음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제재하지만, 어느 정도의 소음은 참고 넘어간다.

등산로 초입에서 학생들 수와 신발끈 상태 등을 확인한다. 야외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건 인원수 확인과 학생 안전이다. 한 명이라도 다치거나 없어지면 대형 사고이기 때문이다. 동네 뒷산이라 이미 많이 다녀본 학생들이 있다. 이 친구들은 나보다 길을 더 잘 알기도 한다. 잘난 척은 좀 안 해줬으면 좋겠는데 높은 확률로 잘난 척을 하더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준다.

우리의 코스는 4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였다. 짧긴 하지만 급경사 코스도 있고, 계단이 많은 구간도 있다. 학생들이 한 눈 팔면 크게 다칠 수 있는 구간이 많아 학생들에게 뛰지 말 것, 밀지 말 것을 강조하며 이동했다.

중간에 한 번 쉬면서 물도 먹고 간식도 먹고 쉬는 시간을 가진다. 학년 행사라 다른 반 학생들과 어울리며 놀기도 한다. 학생들끼리 갈등이 생기고 싸움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심히 봐야 한다. 다행히 별 일은 없었고 다시 출발한다.









돌아올 때는 산길이 아닌 골목길로 이동한다. 40분 동안 왔던 길을 10분이면 갈 수 있다. 

학교로 돌아와 점심 급식을 먹는다. 2교시 정도만 잡아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숲체험 이야기였다. 학교 주변에 산이 있으면 교육과정을 운영하기에 여러모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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