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8

코로나19 확진 또는 유증상자 학교 등교 여부(feat. 2023년 6월 1일 이후 지침)

 

학급의 한 아이가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출석에 대한 안내를 해줘야해서 관련된 공문을 찾아보았다. 가장 최근에 온 공문은 2023년 6월 2일에 온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3학년도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 [제13판]」이었다. 해당 공문 내용에 따른 코로나19 확진 시 학교 등교 여부를 정리해본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 13판


코로나19 확진 시 학교 등교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 등교 중지 권고 기간은 5일이다. 등교 중지 권고이지 등교 중지 의무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사실 지금도 지하철과 버스 같은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쓰지 않는다. 학교 등교도 똑같다. 코로나19에 확진되었더라도, 학교에 보내고 싶으면 보내도 무방하다.

보내고 싶지 않다면 등교를 중지한 5일 동안 출석인정 결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신 아래와 같은 서류가 필요하다.

  • PCR 양성 확인 통지 문자메시지
  • 의료기관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서(소견서)


코로나19 유증상자 학교 등교

코로나19 유증상자인 경우에는 코로나19 결과 확인 시까지 또는 의료기관의 판단 기간까지 등교 중지가 권고 된다. 마찬가지로 아래 서류를 지참하면 코로나19 유증상자도 출석인정결석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 의료기관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서(소견서)
  • 개인용 신속항원검사 결과(음성) 보호자 확인서
  • 부득이한 사정으로 진단검사가 불가능 할 경우 진료확인서나 처방전도 가능

코로나19 확진 시 출석인정 결석 여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학교 등교

코로나19 백신 접종 당일은 출석인정결석이 인정된다.
이상반응 발생 시에는 접종 후 1~2일까지도 출석인정을 받을 수 있다. 접종 후 3일 이상부터는 질병결석으로 처리된다.

아래 서류를 지참해야 출석인정 결석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 접종일 : 예방접종내역확인서 또는 예방접종증명서
  • 접종 후 : 의사 진단서(소견서), 처방전 등

유의사항
  • 백신 접종의 경우 휴업일(주말, 공휴일)을 기간에 포함하여 계산한다.
  •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결석처리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출석인정 결석 여부





2023-08-24

초등학교 5학년 협동놀이 - 그림 릴레이 그리기 활동

 

개학식 때 했던 협동놀이인 그림 릴레이 그리기 활동을 정리해본다. 그림 릴레이 그리기 활동은 모둠별 활동으로 모둠원 중 한 명이 단어를 보고 본 단어를 그림으로 그리고 다른 모둠원이 무슨 그림인지 맞히는 놀이이다.


그림 릴레이 그리기 놀이

준비물

  • 문제지 1장 - 단어 20개 정도로 구성함
  • 문제지를 가릴 종이나 노트
  • 학생들이 그림을 그릴 종이(모둠당 1~2장씩)


하는 방법

  • 각 모둠에 종이를 나눠준다.
  • 모둠에서 한 명이 나온다.
  • 교사가 보여주는 단어를 확인한다.
  • 모둠으로 돌아가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한다.
  • 정답을 맞힌 학생은 교사에게 와서 정답을 말하고 다음 단어를 확인한다.
  • 모둠으로 돌아가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한다.
  • 모든 단어를 맞힐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위와 같이 단어를 하나씩 보여준다.

아래는 이번에 썼던 문제이다.

그림 릴레이 그리기 문제



유의점

  • 그림을 그리는 학생은 절대 말을 하면 안된다.
  • 그림에 문자, 숫자 등을 그리면 안된다.
  • 교사에게 답을 이야기 할 때 크게 이야기하면 안된다. 다른 모둠원이 듣고 답을 바로 맞힌다.
  • 통과 기회를 모둠별로 1~2번 정도 줄 수 있다.


활동 후기

아래는 우리반 학생들이 활동 중 직접 그린 그림이다.
센스가 있는 학생들이 있는 모둠이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답이 아니더라도 비슷해보이는 사물을 말하고 보는 적극적인 학생이 많은 모둠의 결과가 좋았다.

그림 릴레이 그리기

그림 릴레이 그리기

그림 릴레이 그리기



2023-08-23

5학년 여름방학 개학식 활동(feat. 그림 이어그리기 활동)

 

짧은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식이 찾아왔다. 교사 입장에서 언제나 개학은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손님 같은 존재이다. 시간이 지나야 다시 방학이 온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1년에 3번씩 맞는 개학식이지만 개학 때마다 새롭고 무슨 활동을 해야할지 항상 고민이 된다. 올해 개학식 때 한 활동을 정리해본다.


개학식 활동

1교시 - 개학식 방송 시청 및 숙제 검사

대부분 학교에서 개학식 때는 교장선생님께서 방송조회를 하신다.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도 방송조회를 좋아하셔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조회를 다소 길게 하신다. 학생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를 배려하며 학교 생활을 하라고 좋은 말씀을 남겨주셨다. 

우리 학교 방학 숙제는 운동, 독서 내용 기록하기, 기행문 쓰기, 선택과제 중 1개 골라서 하기가 전부였다. 한 명씩 불러서 과제를 확인하고 코멘트를 해줬다.






2교시 - 방학 인스타그램 만들기

방학 때 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진행했다. 인스타그램 틀을 활용해서 자신의 방학 중 기억에 남는 일을 사진을 찍는 것처럼 표현해보라고 했다. 만화로 표현한 친구도 있었고 장면 하나를 그린 친구도 있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학생들이 예상 외로 집중해서 그렸다.




3교시 - 방학 글쓰기

방학 때 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표현해봤으니 글로도 표현해 봤다. 이번 글쓰기는 학급 문집에 실린다고 하니 학생들이 더 열심히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림 실력도 그렇지만 글쓰기 실력도 학생들 간 편차가 크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4교시 - 수학 복습

개학식 날에 공부를 아예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수학 시간 한 시간을 넣다. 2학기 진도를 바로 나가기보다는, 학생들에게 복습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1학기 내용을 총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소 쉬운 문제로 준비했어야 했는데 다소 난이도가 있는 문제를 줬더니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다음부터는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5교시 - 릴레이 그림 그리기

담임교사로서 협동 놀이를 좋아한다. 학급응집력을 높이고 학급 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 있어서다. 협동놀이 활동으로 릴레이 그림 그리기 활동을 진행했다. 

릴레이 그림 그리기 활동은 모둠별로 대표 한 명이 나와서 제시된 단어를 확인한 후, 다시 모둠으로 돌아가 자신이 본 단어를 그림으로 그리고 다른 모둠원은 어떤 단어인지 맞히는 활동이다.

20개의 단어를 먼저 맞히면 이기는 규칙으로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매우 재밌게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23-08-14

5학년 미술 수업 활동 내용 추천


곰돌이 선생님은 예체능에 적성이 부족한 교사다. 중고등학교 때 주지교과에서 받은 우수한 성적은 예체능에서 전부 까먹었었다. 그래서인지 매년 미술을 지도할 때마다 무엇을 할지 고민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이러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지난 1학기 동안 학급에서 했었던 미술 활동들에 대해서 정리해본다.



5학년 미술 활동 추천

1. 조형요소 살려서 점토 작품 만들기

5학년 미술에 나오는 조형요소와 관련된 학습이다. 점토를 나눠주고 조형요소를 살려서 표현하기를 수업했다. 학생들은 강조, 동세, 율동, 반복 등 다양한 조형요소를 활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2. 명화 다르게 표현하기

감상에 이은 표현 활동으로 수업한 명화 다르게 표현하기 활동이다. 태블릿을 활용해 구글 아트앤컬쳐 어플을 설치하고 명화를 찾아 감상한 후,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살려 명화를 재구성 하는 활동이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작품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였다. 이외에도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선택한 학생도 있었고 일본의 우키요에 작품 중 하나를 선택한 학생도 있었다. 참고로 이 학생은 미술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다.

명화 재해석 하기(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명화 재해석 하기(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2

명화 재해석 하기(고흐 방)

명화 재해석 하기3(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명화 재해석 하기(우키요에)

명화 재해석 하기(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3. 젠탱클 연습

조형요소를 연습하기 위해 젠탱글을 활용한 수업을 하기도 했다. 선의 반복을 통해 율동과 리듬을 표현해보게 했다. 색깔을 사용해서 활동한 학생도 있었다.

젠탱글 연습

젠탱글 연습2



4. 신상품 디자인하기

세상에 없는 새로운 신상품을 디자인하는 활동을 해보기도 했다. 대부분 첨단 과학 기술을 활용해도 만들 수 있을지 의문 시 되는 물건들을 디자인했지만,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작품도 꽤 있었다. 점자 과자와 음료, 글자를 점자로 바꿔주는 기계, 먹을 수 있는 커피믹스 포장지 등은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신상품 디자인하기

초등학생 신상품 디자인하기2

초등학생 신상품 디자인하기3

초등학생 신상품 디자인하기4



5. 인권 포스터 그리기

사회와 연계해서 수업한 인권 포스터 만들기 수업도 있다. 5학년 1학기 사회 2단원에서 인권과 법에 대해 공부했는데 인권의 소중함과 가치를 포스터로 그려보는 활동이었다. 참고 작품을 많이 보여줬는데 참고 작품과 비슷하게 한 학생도 있는 반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학생도 많았다.


초등학생 인권 포스터1

초등학생 인권 포스터2

초등학생 인권 포스터3

초등학생 인권 포스터4

초등학생 인권 포스터5



6. 버킷리스트 만들기

학생들의 버킷리스트를 책으로 만들어보는 활동도 해보았다. 창체 진로교육 시간과 연계해서 진행한 활동이었다. 학생들의 버킷리스트에서는 여행, 먹기, 돈벌기, 비싼 물건 사기 등의 내용이 주로 언급되었다.

버킷리스트 책 만들기

버킷리스트 책 만들기2

버킷리스트 책 만들기3





 


2023-08-11

4~7세 아이 대상 여름 관련 그림책 목록(도서관 추천)


무더운 여름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동네 도서관에 가니 여름과 관련된 그림책을 전시하고 이용객들에게 안내하고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도서관에서 안내한 4~7세 아이를 대상으로 한 여름 관련 그림책 목록을 정리해본다.


여름 관련 그림책 목록(제목 / 지은이 / 출판사 / 출간일 / 가격)


1. 할머니의 여름휴가 / 안녕달 / 창비 / 2016.7. / 14,000원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가 더위를 피해 키우는 강아지 메리와 함께 소라게 속으로 시원한 여름 휴가를 떠난다는 이야기 책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인상적이다.


2. 할머니, 어디 가요 앵두 따러 간다 / 조혜란 / 보리 / 2009.8. / 15,000원
봄(쑥), 여름(앵두), 가을(밤), 겨울(굴) 시리즈로 되어 있는 책이다. 여름철 제철 과일 중 하나인 앵두를 통해 여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 나의 여름 / 신혜원 / 보림 / 2018.8. / 12,000원
다슬기와 멧돼지, 지렁이 등의 생명체가 이야기하는 여름을 다룬 책이다.


4. 두더지의 여름 / 김상근 / 사계절 / 2022.8. / 14,000원
두더지의 고민, 두더지의 소원과 시리즈인 이야기이다. 두더지와 거북이가 함께한 근사한 여름휴가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5. 여름이 왔어요 / 윤구병 / 휴먼어린이 / 2011.5. / 13,000원
윤구병의 올챙이 그림책 시리즈이다. 여름이 왔어요는 이전 교육과정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글이 실리기도 했다. 여름에 알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들을 다룬 책이다.


6. 여름 휴가 / 장영복(글), 이혜리(그림) / 국민서관 / 2010.7. / 14,000원
코끼리의 코골이라는 재미난 소재로 온 가족이 여름휴가를 보낸다는 이야기이다.


7. 여름이 좋아 물이 좋아 / 김용란(글), 곽성화(그림) / 문학동네 / 2011.8. / 11,000원
안전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즐거운 물놀이를 위한 안전 수칙과 정보를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8. 매미 씨, 드디어 오늘 밤입니다 / 구도 노리코 / 천개의바람 / 2022.6. / 13,000원
매미가 땅속에서 나무 위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룬 책이다.



2023-08-09

초등학교 교실에서 라면 파티 하기 - 준비물과 운영 팁(안전주의)


학급에서 도장 보상제도를 운영중이다. 학생들은 숙제를 하거나 급식을 다 먹거나 칭찬을 받거나 게임에서 이기면 도장을 받는다. 도장을 모으면 학급에 기부해서 사과를 모으거나, 뽑기를 해서 상품이나 간식, 자리바꾸기 같은 쿠폰을 받아갈 수 있다. 한 마디로 공동체를 위해 기부를 하느냐, 본인의 만족을 위해 뽑기를 하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학급 공동체를 위해 사과를 모으면 개수에 따라 학급 전체에 보상이 주어진다. 쉬는 시간이 늘어난다거나 자유시간이 생긴다거나 하는 보상이 그것이다. 보상은 학기초에 학생들과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학기말이 되니 학생들이 사과를 꽤 많이 모아서 라면 파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라면 파티를 할때 필요한 준비물과 운영 팁을 남겨본다.


라면 파티 준비물

학생

  • 컵라면
  • 젓가락
  • 음료수(선택)

교사

  • 커피 포트
  • 쓰레기통
  • 하리보 젤리통 같은 통(라면 국물 버리기 용)


라면 파티 운영 팁

뜨거운 물에 주의하기

학급에서 라면 파티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의 안전 문제 때문이다. 라면을 끓여 먹으려면 뜨거운 물이 필요한데, 뜨거운 물을 따르거나 운반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화상을 입을 확률이 있다. 학생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게 안전에 대해 강조해야 한다. 

컵라면에 물은 교사가 부워주고, 절대 뛰지 않도록 입이 닳도록 말해준다.


작은 컵라면 사오게 하기

컵라면은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가 있다. 학생들에게 이왕이면 작은 사이즈의 컵라면을 사오라고 안내하는 게 좋다. 라면이 남으면 뒤처리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남김 없이 먹을 자신이 있는 사람들만 큰 컵라면을 사오게 하면 남기는 양을 줄일 수 있다.


옆 반에서 커피포트 빌리기

커피포트 하나에서 끓일 수 있는 물의 양은 1L ~ 2L 남짓이다. 컵라면 한 개에 400~500mL의 물이 필요하니 포트 하나를 끓이면 4~5개의 컵라면만 끓일 수 있다. 커피포트의 물이 데워지는 데 3~4분 정도가 필요하니 한 반을 20명이라고 하면 20분이 지나야 모두가 먹을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라면을 비교적 동시에 먹게끔 하기 위해서는 커피포트가 추가로 필요하다. 미리 옆반에서 2개 정도를 빌려 3개만 되어도 두 번만 물을 데우면 모두가 라면을 비교적 동시에 먹을 수 있다.


뒤처리 깔끔하게 하기

컵라면은 먹을 때는 참 맛있고 간편하고 좋은데, 단점이라면 정리할 때 지저분해진다는 점이다. 편의점에 가도 라면 국물 버리는 곳이 가장 지저분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한 뒤처리를 위해 '하리보 젤리통'과 같은 통을 활용하면 좋다. 비닐봉지를 통위에 씌우고 그 위에 라면 국물을 버리게 하고, 비닐봉지 안의 라면 국물을 화장실 변기에 버리면 깔끔하게 라면 국물을 처리할 수 있다. 이때 유의할 점은 면은 가능하면 다 먹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건더기가 많으면 변기가 막힐 수도 있다.


쓰레기 봉지 바로 바꾸기

라면 파티가 끝나면 컵라면 용기와 젓가락 등의 쓰레기가 생긴다. 이 쓰레기들을 쓰레기 봉지에 모두 모아 바로 버리는 게 좋다. 특히나 여름이라면 정말로 그날 버려야 한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컵라면 용기에 남아있던 라면 국물이나 건더기가 부패되며 냄새와 벌레가 생기기 때문이다.


라면 파티 뒤처리하기

학급 라면파티 모습

학급 라면파티 모습

학급 라면파티 모습

학급 라면파티 모습


2023-08-08

아동학대 에피소드 - 언제든 나도 아동학대 교사가 될 수 있다

최근 교사의 아동학대가 사회적 이슈이다. 학교에서 학생에 대한 교사의 지도에 대해 전적으로 아동학대 면책권을 줄지, 정당한 교육에 대해서만 면책권을 줄지 정치권에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아동학대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어 남겨본다.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잘해서 지금까지 별일이 없었던게 아니라, 난 단지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별일이 없었던 것이다.


아동학대


에피소드의 시작 - 사회 평가 시간에 있었던 일


사회 단원평가를 마치고 학생들에게 채점을 맡겼다. 교사가 답을 칠판에 써주면 다른 학생의 평가지를 학생들이 채점하는 방식이다. 교사는 평가지 채점 시간을 아낄 수 있어 많이 사용하는 채점 방식이다.

문제는 채점이 끝나고 생겼다. 학생들이 자신의 평가지를 확인하고 담임교사에게 제출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평가를 얼마나 잘 봤는지 결과를 확인하고 간단한 피드백을 해줬다. 잘한 학생에게는 칭찬을 해줘서 문제가 없었으나, 성적이 좋지 않거나 떨어진 학생들에게 하는 말은 상처가 될 수 있어 조심해야했다. 그러나 교사도 사람인지라 실수는 있는 법. 잘하는 학생이 점수가 잘 안나왔길래 "이번 단원은 공부 안했네"라고 말했더니 학생이 쌀쌀맞은 표정으로 "공부 했는데요"라고 되받아치는게 아닌가. 평소 온화하고 부드러운 학생이었는데 이렇게 날이 선 모습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학생은 시험지를 가지고 자리로 돌아가더니 얼마 안 있어 자리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단짝 친구가 와서 연유를 물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계속 울었다. 오래 울지는 않았고 뒤이어 수업도 무사히 마쳤다.

수업 내내 교사인 내 마음은 매우 불편했다. 현행 법률에 따르면 학생에게 정서적 아동학대를 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학생을 울리다니!! 말 한 마디 때문에 아동학대 기소를 받고 재판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이렇게 많은 시대에 학생을 울렸으니 빼박 아동학대다. 

사태를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쉬는 시간에 학생을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요지는 선생님이 잘 모르고 이야기해서 미안하는 것이었다. 학생도 다행히 괜찮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교사는 언제나 아동학대 행위자가 될 수 있다


아직까지 집으로 법원 소장이나 경찰 연락, 검찰 연락이 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별일은 없는 것 같다. 매 수업, 그 수업에서 행해지는 모든 말과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숨이 막히고 답답해질 때가 많다. 

서이초 선생님의 비극적인 사건과 모 웹툰작가 일로 교권 보호와 아동학대 관련 법안의 수정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대통령까지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에 조치가 있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행해지는 조치가 정말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이 있는 조치이기를 바라본다. 

아동학대 소송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쳐보고 싶다.

교사는 가르치고 싶다.
학생은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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