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식이 찾아왔다. 교사 입장에서 언제나 개학은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손님 같은 존재이다. 시간이 지나야 다시 방학이 온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1년에 3번씩 맞는 개학식이지만 개학 때마다 새롭고 무슨 활동을 해야할지 항상 고민이 된다. 올해 개학식 때 한 활동을 정리해본다.
개학식 활동
1교시 - 개학식 방송 시청 및 숙제 검사
대부분 학교에서 개학식 때는 교장선생님께서 방송조회를 하신다.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도 방송조회를 좋아하셔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조회를 다소 길게 하신다. 학생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를 배려하며 학교 생활을 하라고 좋은 말씀을 남겨주셨다.
우리 학교 방학 숙제는 운동, 독서 내용 기록하기, 기행문 쓰기, 선택과제 중 1개 골라서 하기가 전부였다. 한 명씩 불러서 과제를 확인하고 코멘트를 해줬다.
2교시 - 방학 인스타그램 만들기
방학 때 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진행했다. 인스타그램 틀을 활용해서 자신의 방학 중 기억에 남는 일을 사진을 찍는 것처럼 표현해보라고 했다. 만화로 표현한 친구도 있었고 장면 하나를 그린 친구도 있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학생들이 예상 외로 집중해서 그렸다.
3교시 - 방학 글쓰기
방학 때 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표현해봤으니 글로도 표현해 봤다. 이번 글쓰기는 학급 문집에 실린다고 하니 학생들이 더 열심히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림 실력도 그렇지만 글쓰기 실력도 학생들 간 편차가 크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4교시 - 수학 복습
개학식 날에 공부를 아예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수학 시간 한 시간을 넣다. 2학기 진도를 바로 나가기보다는, 학생들에게 복습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1학기 내용을 총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소 쉬운 문제로 준비했어야 했는데 다소 난이도가 있는 문제를 줬더니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다음부터는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5교시 - 릴레이 그림 그리기
담임교사로서 협동 놀이를 좋아한다. 학급응집력을 높이고 학급 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 있어서다. 협동놀이 활동으로 릴레이 그림 그리기 활동을 진행했다.
릴레이 그림 그리기 활동은 모둠별로 대표 한 명이 나와서 제시된 단어를 확인한 후, 다시 모둠으로 돌아가 자신이 본 단어를 그림으로 그리고 다른 모둠원은 어떤 단어인지 맞히는 활동이다.
20개의 단어를 먼저 맞히면 이기는 규칙으로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매우 재밌게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