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하고 시간이 남을 때, 숫자 야구라는 놀이를 종종한다. 숫자 야구는 3자리나 4자리 수를 스트라이크(S), 볼(B), 아웃(OUT) 3가지 힌트를 통해 맞히는 활동이다. 하는 방법은 아래 예시와 같다.
5학년 사회 1단원은 우리 국토에 대한 내용으로 지리 영역이다. 5학년을 여러 번 가르쳐봤지만, 이 부분은 5학년 학생들이 느끼기에 굉장히 낯설고 생소한 내용이다. 뉴스나 지리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살면서 처음 들어본 단어와 낱말, 개념들이 쏟아지는 단원이기 때문이다. 사실 어른들 중에서도 관서, 관북, 해서, 호서 지방을 정확히 찾으라고 하면 다 찾을 수 있는 사람은 10%도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용이 생소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학습하기 어려워하고 배워도 금방 잊어버린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놀이를 활용하면 좋다. 내용은 어렵더라도, 놀이라는 활동을 통해 활동에 대한 관심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이 재밌으면 학생들이 적어도 수업 시간에 졸지는 않는다(초등학생들도 수업시간에 존다).
학생들이 비밀번호를 풀기 위해 초집중하긴 하지만, 대신 이 활동은 준비가 꽤나 많이 필요하다. 문제 8개를 만들어야 하고, 각 단계별 힌트 카드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개수업이나 정말 어렵고 재미없는 내용을 학습할 때 적당하다. 2차시로 구성된 주제를 학습하기 좋은데 그 이유는 앞선 1차시는 개념 설명과 이해, 뒤이은 차시에는 놀이를 통한 활동으로 구성하면 딱 알맞기 때문이다.
아래는 학생들이 집중해서 참여하는 모습이다.
6개의 모둠으로 진행했는데 한 모둠은 8라운드 중 6라운드에서, 세 모둠은 7라운드에서 정답을 맞혔다. 나머지 두 모둠은 아쉽게도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