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짝찾기라는 놀이가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내가 가진 카드와 짝이 맞는 카드를 찾는 게임이다. 문제와 답이 1:1로 매칭이 되는 주제가 많은 과목과 차시라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범용력이 좋은 놀이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수학이나 사회 시간에 하기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5학년 1학기 사회에 나오는 우리 국토를 구분하는 기준 수업에 탑텐짝찾기 놀이 활동을 적용해봤다.
놀이의 필요성
5학년 1학기 사회 1단원은 한국지리에 대한 내용이다. 3학년에 시군구, 4학년에 시도로 인식 범위를 넓혀온 학생들이 5학년이 되면 우리나라라는 인식 범위를 배우게 된다. 우리나라 한반도의 위치, 행정구역, 기후, 지형, 산업, 교통 등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다룬다. 이 단원만 제대로 공부하고 표나 그래프 해석 능력만 조금 길러도 수능 한국지리 40점 이상은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토를 구분하는 기준은 이 단원에서도 특히 어려운 내용인데, 학생들이 처음 보는 단어들이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철령관, 의림지, 조령 등 어른들도 대부분 모르는 지역을 나누는 지명부터 관동, 관서, 관북, 해서, 호남, 호서, 영남 등 책에서나 봤을 법한 전통적인 지역구분이 교과서에 단어 그대로 언급된다.
지도를 직접 그려보고 공부하지만 한 번에 익히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내용 이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놀이를 하면 효과적이다.
탑텐짝찾기 - 준비
이 놀이의 단점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준비 과정이 꽤나 번거롭다. 문제지를 만들어야 하고 이걸 잘라서 접어야 한다. 접는건 학생들을 시키더라도, 자르는 것 까지는 위험하니 주로 교사가 해야한다.
쪽지는 학생 1인당 4개를 가질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20명이라면 80개(40쌍)를, 25명이라면 100개(50쌍)의 쪽지가 필요하다. 중복되는 문제가 있어도 상관없다. 대부분 10개 내외의 문제를 만든 다음에 여러 장을 출력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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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짝찾기 - 쪽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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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를 출력해서 접어서 바구니에 담으면 준비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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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짝찾기 놀이를 위해 제작한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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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짝찾기 - 운영
놀이를 진행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학생들에게 1인당 4장씩 쪽지를 배부한다.
놀이가 시작되면 자신의 쪽지 내용과 어울리는 학생을 찾아 다닌다.
어울리는 학생을 찾았다면 쪽지를 교사에게 가지고 와서 확인을 받는다.
확인을 받으면 쪽지를 다시 접어서 상자에 넣고 다른 쪽지의 짝을 찾으러 간다.
손에 든 4장의 쪽지를 모두 상자에 넣으면 성공이다.
다 끝낸 사람은 자리에 가서 앉아있는다.
놀이 시 유의점은 아래와 같다.
나눠준 쪽지는 미리 펴보지 말고 놀이 시작과 동시에 펴보게 한다.
한 번 검사할 때마다 한 장의 쪽지만 낼 수 있다. 우연히 두 개 이상의 쪽지의 짝이 맞게 되더라도 하나의 쪽지만 낼 수 있다.
답을 모르는 경우 자기 자리로 가서 교과서를 보고 답을 찾아볼 수 있게 한다.
놀이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오는 학생들이 적은데, 이내 줄이 길게 늘어서게 된다. 더 빠른 놀이 진행을 위해서는 사회 잘 하는 학생을 쪽지 검사하는 사람으로 추가하여 진행할 수도 있다.
탑텐짝찾기 - 후기
자기가 가진 쪽지의 답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서로 맞지 않는 쪽지를 가져와서 검사 받으려는 학생들이 많아서 매의 눈으로 날카롭게 봐야했다. 역시나 처음 접하는 단어들이 학생들 입장에서 쉽지 않았음이 느껴졌다.
놀이 도중에 쪽지를 분실한 학생들이 있었다(이 쪽지는 수업이 끝나고 다른 친구의 책상 밑에서 발견되었다). 쪽지가 없어지면 이 쪽지와 짝이 맞는 다른 쪽지가 생기게 되어 원만하게 활동이 이뤄질 수 없다. 쪽지 분실에 유의하라는 안내를 놀이 시작 전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께가 얇은 일반 A4 종이로 했는데 조금 무게가 있는 도화지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단, 도화지로 하면 자르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한 번의 수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다소 많은 활동이다. 자주하기에는 부담이 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