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관련해서 연수를 들었던 적이 있다. 당시 메모해 놓은 내용을 바탕으로 교우관계(또래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정리해 본다.
교우관계 지도 시 가져야 할 마인드
또래관계에서는 내 생각도 중요하지만 나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따라서 부모가 상황을 주관적이 아니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필요하다. 부모가 아이에 대해 너무 과민하거나 예민하지는 않은지 살펴봐야할 필요도 있다.
잘 토라지는 아이 지도법
잘 토라지는 아이는 여리고 섬세하지만 정서가 분화되지 못한 상태로 해석할 수 있다.
슬퍼서 우는 건 당연하지만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 힘들거나, 서운할 때도 우는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자주 우는 아이들은 친구와 놀이 분위기를 깨뜨려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울음 외에도 삐침이나 토라짐 역시 초보적인 감정 표현이다. 울음, 삐침, 토라짐으로 표현되는 감정이 분화되어 표현되어야 한다.
잘 토라지는 아이를 지도하는 방법은 감정의 정체를 알려주고 감정을 언어로 대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예시: 억울했구나, 부끄러웠구나, 섭섭했구나 등으로 이야기해주고 울지 말고 말로 하라고 지도하는 방법 등)
눈치 없는 아이
학생이 눈치가 없다는 의미는 말이나 상황의 맥락에 맞춰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전반적으로 부모가 눈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표현을 모호하게 하는 것도 아이가 눈치가 없는 원인일 수 있다. 필요 시 전문가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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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아이 지도법 - 위 과정 반복 연습하기 |
따돌림 당하는 아이
내성적이고 수동적이고 소심해서 자기 주장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와는 반대로 잘난척하는 아이도 많다. 자기 주장이 세며 약간의 피해만 봐도 불평하는 스타일인 아이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불안과 공격성이 혼재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추후 학교폭력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내성적이거나 지나치게 적극적인 아이 모두 따돌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지도하는 방법은 우선 따돌림 당하는 아이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든든하게 해줘야 한다. 만약 아이의 불안 정도가 높거나 심하면 약물치료나 전문가를 만나볼 필요가 있다. 외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사회성 훈련 등을 통해 여러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과 대처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잘난척하는 아이인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고 입장을 배려하는 훈련 역시 필요하다.
지능이 낮고 이해가 느린 아이
IQ 71~84가 경계성 지능이다. 경계성 지능 학생의 특징은 일상 생활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이해력이 떨어져 학습과 친구관계의 문제에 재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눈치가 없고 상황 판단이 느려 또래에서 열외 대상이 되거나 따돌림을 당하거나 놀림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적기에 개입해서 도와줘야 한다.
지능이 낮거나 이해가 느린 아이를 지도하는 방법은 먼저 정확한 지능 검사를 실시해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현 상태를 알아야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상황에 맞는 말과 행동을 직접, 천천히, 반복해서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좋아하거나 관심있어하는 TV 드라마나 영화를 같이 보면서 사회성을 배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이 싫어하는 행동이나 습관(ex. 코딱지 파기)을 하고 있다면 빨리 고쳐줘야 교우관계 악화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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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능력 키우는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