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차트 만들기 - 준비
T차트 만들기는 학급긍정훈육법에서 학생들이 학급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스스로 생각해보고, 토의해서 결정하는 방식에 기반한 활동이다. T차트를 만들 4절 크기의 도화지와 매직, 학생들이 의견을 낼 때 사용하는 포스트잇(또는 허니컴보드) 등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T차트 만들기 - 활동 도입
학생들에게 작년에 학급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들을 발표해보게 한다. 우리반에서는 학생들이 너무 떠들어서 힘들었다거나, 친구가 놀려서 기분이 나빴다거나, 1인 1역을 열심히 하지 않아 힘들었다거나 하는 의견이 나왔다.
교사는 이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올해 우리가 학급 생활을 하면서 지켰으면 하는 규칙이나 행동, 많이 했으면 하는 말들을 생각해보게 하고 이를 포스트잇에 쓰게 한다. 포스트잇을 두 장 주고 각각 하나씩 총 두 개를 적게 하는 경우도 있고, 하나만 적게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많이 적으면 분류할 때 힘드니 1인당 1~2개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학생들이 포스트잇 작성을 끝냈다면 칠판에 붙이게 한다. 포스트잇이 다 붙으면 교사는 포스트잇에 적힌 내용을 보며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며 내용을 기준에 맞게 분류한다. 대부분 우정(관계), 규칙, 공부, 생활 등의 주제로 묶이는 경우가 많다. 분류하기 애매한 것들도 있는데 기타로 넣거나 비슷한 분류 범주 사이에 붙여놔도 된다.
중요한건 분류의 기준을 학급 모둠 숫자와 맞추는 것이다. 모둠이 6개라면 6개 분류로 진행해야 각 모둠별로 하나의 T차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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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준을 세워 포스트잇을 분류한 모습 |
T차트 만들기 - 본격 활동
학생들의 의견을 기준에 맞게 분류했다면, 모둠별로 하나씩 분류 기준을 할당하고 해당 기준에 맞는 T차트 작성을 시작한다. 종이를 T모양으로 접고 윗 부분에는 우리 모둠의 분류 기준을 적고, 아래쪽 칸에는 한쪽에는 모둠의 분류 기준과 관련된 우리가 해야 할 행동, 다른 한 쪽에는 우리가 해야 할 말을 적는다.
교우관계가 분류 기준이었다면,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행동과 해야 할 말을 적는 것이다.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아이디어가 많으면 5개 정도, 그렇지 못하면 3개 정도를 생각하게끔 하면 적당하다.
우리반 학생들은 해야 할 행동과 해야 할 말을 각각 3개씩 써보라고 했다. 5학년이라 어렵지 않게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서 시간을 길게 줘야했다.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실제로 지킬 수 있는 내용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해야 한다. 우리가 1년간 정말 실천할 규칙이기 때문에 실천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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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차트 제작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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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차트 제작 모습 |
T차트 만들기 - 발표
이렇게 완성된 T차트는 모둠원들이 나와서 발표를 하게 된다. 모든 모둠원이 나와서 모두가 발표에 참여하게 하는 게 좋다. 학년 초이기 때문에 학생들 개개인의 발표 태도와 분위기를 확인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T차트 만들기 - 수정
발표가 끝나면 T차트를 쭉 놓고 수정할 내용이 있는지 의견을 듣는다. 전체적으로 보고 규칙의 실천 가능성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교사가 봤을 때 무리가 있는 내용이 있다면 언급해서 학생들이 수정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우리 반 학생들이 만든 T차트에는 딱히 무리가 갈만한 내용은 없어서 별도로 고치지는 않았다.
T차트 만들기 - 게시
교실 뒷판이나 벽면에 붙여놓고 학생들이 오가며 볼 수 있게 한다. 교실 앞쪽에 붙여 놓고 수업 시작 전에 다 같이 읽게 하시는 선생님들도 있으시다고 들었다. 요지는 학생들이 규칙을 잊지 않고 내면화해서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보니 학생들이 점점 규칙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주에 한 번 다시 상기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