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리할 수업은 5학년 1학기 국어-가에 나오는 경험을 살려 시 읽기 수업이다. 교과서에는 '출렁출렁'이라는 시와 '허리 밟기'라는 시조 형식의 시가 실려있다. 두 시 모두 좋은 시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시의 내용이나 비유가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다.
그래서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시를 찾아보았다. 찾다가 팝콘 교실이라는 동시집을 발견했는데 이 동시집에 나오는 시 중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시를 골라 국어 시 수업에 활용해보았다.
우선은 교과서 내용대로 '출렁출렁'과 '허리밟기' 진도를 나갔다.
보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것들을 빨리 보거나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지 묻고 출렁출렁 시를 읽고 활동해봤다. 학생들은 주로 누구를 빨리 보고 싶다는 내용보다 빨리 어디에 가거나 빨리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발표가 더 많았다.
허리밟기는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의 공감도가 확실히 더 높았다. 전날에도 할머니에게 안마를 해줬다는 학생도 있었고, 실제로 부모님의 허리를 밟아 봤다는 학생도 더러 있었다. 확실히 경험한 일에 대한 글을 읽으면 글이 더 실감나고 이해도 쉽다는 교과서 내용이 맞다.
이 내용은 2차시 분량이다. 출렁출렁을 한 차시에 끝내고, 다음 시간에 허리밟기를 빨리 나감과 동시에 동시집에 있는 시 읽기를 진행했다. 시를 출력해서 교실 이곳 저곳에 붙여놓고 학생들에게 포스트잇을 두 장씩 주었다.
포스트잇에는 시를 돌아다니면서 다 읽고, 자신이 경험했던 내용이 있는 시를 골라 경험한 내용과 시에 대한 감상을 쓰라고 했다(후에 쓴걸 보니 감상은 없고 전부 자신의 경험뿐이었다는게 함정 ㅠ). 학생들은 생각보다 시를 빨리 읽었고 글도 빨리 썼다.
활동이 끝나고 시를 다 떼어 실물화상기를 통해 학생들이 쓴 포스트잇 내용을 보여주었다. 학생들이 가장 사랑한?! 시는 '모기'였다. 역시나 여름날 모기에 당해보지 않은 학생은 없었던 것이었다.
반면 가장 인기가 저조했던 시는 짝사랑이었다. 나는 굉장히 공감했는데 아직 5학년 학생들이 공감하기에는 다소 이른듯 싶다. 내가 다시 한 번 읽어주었으나 역시나 공감하지 못했다...